최영미 시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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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은 최근 사과 없이 문단에 복귀한 고은 시인을 겨냥해 12일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최 시인은 앞서 고 시인이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과의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허망하다. 지금 내 심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 시인은 지난 2017년 한 인문교양 계간지에 발표한 시 '괴물'을 통해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해당 시에는 고 시인을 암시하는 원로 문인이 등장하는데,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후 고 시인은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한편 고 시인의 사과 없는 문단 복귀를 두고 여론은 싸늘하다.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가 지난 7~9일 문인 202명과 독자 22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은 문단 복귀 적절성' 설문 조사에서 2407명(99.3%)이 반대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와 서점가를 중심으로 독자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게시판에는 "뻔뻔하다", "성추행범 시집을 내다니 제정신인가" 등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고 시인의 활동 재개에 대해 "타락한 영혼"이라며 "더 이상 시를 모독 말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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