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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14만 유동인구에 도서관·체육관 없는 계양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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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지자체가 매입 못할까봐 용지 확보 안해

체육관·도서관 지을 땅 없어 입주예정자 불만

계양구, 주민수요 충족 위해 용지 확보 요청

“구비로 용지 매입할 것…땅부터 확보해야”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주택 1만6000여가구를 공급하는 인천 계양신도시에 문화·체육시설 용지가 한 곳도 없어 주민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도서관 등을 짓고 싶어도 땅이 없는 상황이다.

11일 인천 계양구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도시공사(iH), 인천시와 함께 계양구 동양동 일대에서 2026년 입주를 목표로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계양신도시)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체육용지 전무

전체 사업 부지는 333만㎡이고 이를 주택용지 84만㎡, 자족시설용지 69만㎡(도시첨단산업단지 37만㎡ 포함), 공원용지 93만㎡(녹지 포함) 등으로 구획했다. 그러나 문화·체육시설 용지는 1㎡도 확보하지 않았다. LH가 도서관·체육관 등 시설 건립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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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테크노밸리 토지이용계획도. (자료 = 계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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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신도시는 주택 1만6640가구(단독 162·공동주택 1만2703·주상복합 3775)를 공급해 계획인구 4만604명 규모로 조성한다. 여기에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 등에 생기는 일자리 10만개가 구직자로 채워지면 전체 14만명의 유동인구가 형성된다.

이러한 대규모 도시에서 문화·체육시설 용지를 확보하지 않아 주민, 근로자의 문화·체육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땅이 없어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계양신도시 사전청약을 마친 입주예정자 윤모씨(40대·여)는 “계양테크노밸리 토지이용계획도를 보면 문화·체육시설 용지가 없다”며 “아이를 키우거나 여가생활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양구, LH에 용지 확보 요구

계양구는 신도시의 문화·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최근 LH에 체육용지(3500㎡)와 문화용지 확보를 요구했다. 또 실내체육관과 주차장, 도서관을 지어달라고 LH에 건의했다.

해당 용지가 확보되면 계양구는 자체 예산으로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LH가 체육관과 도서관을 건립하지 않으면 구가 직접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시설 용지에는 계양구가 청소년수련관, 여성문화복지센터 등을 건립할 방침이다.

LH는 계양구가 예산 부족으로 용지 매입을 포기할 경우를 고려해 문화·체육시설 용지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여성문화복지센터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 용지를 추가 확보하거나 공원용지에 문화·체육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계양신도시 공원용지는 대부분 폭이 좁아 체육관·도서관을 건립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공원 단절, 경관 훼손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별도의 문화·체육시설 용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땅이 확보돼야 시설 건립이 가능하다”며 “LH가 기존 토지이용계획도대로 사업을 추진하면 나중에 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H측은 “계양신도시 지역 특성과 수요를 고려해 도서관, 체육시설 등을 공원에 생활SOC(생활편익 증진 시설)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설 종류, 규모 등은 지자체와 협의해 확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iH는 “계양신도시 사업은 LH가 주도한다”며 “부지 확보와 시설 건립 결정 권한이 LH에 있다”고 표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동양동 일대에서 착공한 계양신도시는 북쪽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중앙에서 남쪽으로 주택단지를 건립한다. 전체 사업비는 4조3400억원으로 이 중 80%를 LH가 부담한다. 나머지 20%는 iH가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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