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호조에도 임금상승 둔화
달러인덱스 103선으로 밀려
역외 환율 반영시 15원 하락 개장 전망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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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250원대로 진입 테스트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감이 누그러들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3선으로 미끄러졌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환율 하락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8.6원)보다 15.05원이나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장중 1250원대를 보인 것은 작년 6월 9일(종가 1256.9원)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지난 주 내내 외환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완전 고용 상태를 보여줬다. 신규 취업자 수는 22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0만5000명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실업률도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은 임금상승률 둔화에 주목했다. 11월 임금상승률이 전월 대비 0.6%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하향 조정됐다. 임금 상승이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잦아들면서 연준의 긴축 공포가 누그러졌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103.91선으로 내려왔다.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만 해도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넘었으나 하락세가 강해졌다. 달러 약세에 위안화, 엔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2위안에, 달러·엔 환율은 132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6일 거래된 뉴욕증시도 2%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13%,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8%, 나스닥 지수는 2.56% 급등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아시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4일부턴 순매수 금액이 수 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달러 약세와 외국인 증시 순매수가 합쳐지면서 환율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만큼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며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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