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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거리두기 끝났는데…은행 업무 종료, 왜 아직 '3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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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은행 업무시간은 오후 3시 반이면 끝납니다. 원래는 4시까지였는데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업무시간을 바꾼 뒤에 은행들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 내용,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은행.

오후 3시 반이 되자 문이 잠기고 블라인드가 내려옵니다.

바로 옆 은행도 셔터가 닫힙니다.

[양승주/서울 마포구 : 제가 직장 생활하는데 너무 힘들거든요. 은행이 바로 직장 앞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지로용지로 갖고 가서 내려고 하면 문 닫은 데가 있고.]

문이 닫히기 직전, 급히 뛰어온 사람도 여럿입니다.

[은행 이용객 : '어? 은행가야 하는데' 하고 막 뛰어왔어요. 일 보다가 뛰어온 거예요. 발을 동동 구르고, (은행 업무를) 그다음 날로 연기하는 경우도 있어서.]

은행들은 2021년 7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부응한다는 취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1시간 줄였습니다.

30분 늦게 열고 30분 일찍 문을 닫은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이제는 마스크 해제 여부까지 논의되고 있지만, 은행 영업시간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은행들은 일부 점포를 지정해 저녁 6시까지 운영하지만, 이용객이 몰리다 보니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안준현/서울 영등포구 : 아까 여의도 (은행) 갔었는데 문을 닫아서 여기로 오게 됐어요.]

은행 측은 영업시간은 노사 합의사항이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영업시간 줄일 땐 빨랐던 합의가 정상화에는 차일피일 입니다.

인터넷, 모바일뱅킹 이용 증가가 은행들이 대면 서비스를 축소하는 근거지만, 여전히 직접 점포를 찾아야 하는 은행 업무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오늘(5일)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압박했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코로나 끝난 게 언젠데, 아직도 코로나냐' 이런 말이 당연히 나올 수 있어요. 당연히 지금 상황이면은 영업시간도 정상화를 해서….]

치솟는 이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들, 고객 불편 해소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균종, 영상편집 : 김종미)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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