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설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중국발 여행객 코로나 양성률 19.7%→26% 늘어
질병청 시스템 오류…중국인 확진자 도주까지
"입국자 수 가능한 줄이고 입국당일 검사해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중국발(發) 입국자가 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시스템 오류 등 관리 부실로 인한 구멍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코로나19 양성률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입국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도주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방역당국의 촘촘한 추가 정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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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국이 지난달 7일 방역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면서 전 세계로 중국발 여행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경계령’을 내리며 방역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검사를 의무화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PCR 검사를 의무화한 지 사흘째인 4일,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양성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 309명 중 61명(19.7%)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인 3일엔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 281명 중 73명(26%)이 양성 반응을 보여 5명 중 1명꼴이던 양성률이 4명 중 1명 이상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의 중국발 입국자 관리시스템 오류로 관리 부실 우려까지 커지며 방역 구멍도 확인됐다. 이 시스템은 중국발 입국자 명단을 지자체에 공유해 보건소 PCR 검사 대상인 내국인과 90일 초과 장기체류 외국인을 관리할 때 활용한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 6시30분쯤 수작업으로 중국발 입국자 정보부터 정보관리시스템에 먼저 이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2000여 명에 대한 PCR 검사 안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진 질병관리청 정보통계담당관은 “시스템으로 검사를 자동 통보하는 기능은 없어서 실제로 통보가 얼마나 안 됐는지에 대해 질병청에서 추산하기는 어렵다”면서 “3일 중국발 입국자 중 정보가 정확하게 수집되지 않은 건수는 2000명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천공항에 입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외국인이 전날 오후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나며 국내 코로나 전파 우려도 훨씬 켜졌다.
코로나에 감염됐을 당시 목 통증을 심하게 겪은 신모(56)씨는 “중국인은 다른 나라들이 쓰는 백신을 쓰는 것도 아니라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해도 면역력을 믿을 수 없다”며 “처음에 입국한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됐는데 제대로 관리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김모씨 또한 “이러다 또 (코로나가) 확 퍼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국내 전파는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입국제한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외교 정책을 병행하며 입국자 수를 가능한 한 줄이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며 “내국인과 장기체류자에 대해선 입국 후 1일이 아니라 입국 당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혹은 자가검진을 반드시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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