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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박물관, 보물 '사시찬요' 국보 승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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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예천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사시찬요'
[예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천=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조선 시대 농서인 '사시찬요'의 국보 승격이 추진된다.

경북 예천박물관은 4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시찬요'(四時纂要)를 국보로 승격시키기 위해 이달 중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계미자로 인쇄된 서적 모두 국보로 인정받고 있다"며 "사시찬요도 계미자로 인쇄된 만큼 문화유산 관리 차원에서 국보급 문화재로 승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보 승격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예상할 수 없다"며 "사시찬요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인정받기까지 발견 후 약 5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계미자는 계미년(1403년) 만들어진 조선 최초 구리 활자로 서체는 송조체(송나라 서체)다.

계미자로 인쇄한 책은 희귀해 낱장만으로도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개인 소장 서적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보로 지정돼 있다.

국보 148호 십칠사찬고금통요(十七史纂古今通要)와 국보 149호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東萊先生校正北史詳節) 모두 계미자로 인쇄된 희귀본이다.

2017년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남악종택에서 발견된 사시찬요 서적은 조선 시대 최초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농서다.

사시찬요는 996년 중국 당나라 말기 때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업 서적으로 춘하추동 사계절을 12달로 나누고, 월별 농법과 금기사항, 가축 사육법 등을 수록한 책이다.

조선 초기 농정 현실을 해결하고자 국가적 차원에서 도입해 세종 때 농사직설을 편찬하기 전까지 농업에 참고한 대표 서적으로 활용됐다.

현재까지 한·중·일 어디에도 초간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예천에서 발견된 이 책이 공개된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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