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테슬라의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인 오늘(4일) 폭락했습니다. 새해 경기 침체 우려에 빅테크 대장주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의 주가가 장중 직전 거래일 대비 4% 넘게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애플은 증시가 폭락한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시장가치 2조 달러를 유지했지만 이 기록이 깨진 겁니다.
지난 한해 주가가 65% 폭락한 테슬라 역시 새해 첫 거래일에도 52주 연속으로 신저가를 갱신하며 마지막 거래일 대비 14% 넘게 빠졌습니다.
빅테크 대장주로 뉴욕증시를 이끄는 두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 크게 떨어진 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수요 둔화로 일부 주요 제품의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테슬라 역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인도실적이 예상치보다 3만 대 정도 적은 40만 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겁니다.
두 회사의 주식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뉴욕 증시 전체를 끌어내렸는데, 문제는 앞으로도 딱히 주식 시장이 회복될만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단 겁니다.
[조시 브라운/리트홀츠 자산운용사 CEO (CNBC 출연) : '애플 주가 내려갈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매수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뀔만한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금방 만족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십쇼. 아직도 바닥은 아닙니다. 바닥이면 좋겠지만, 바닥이 아니라는 게 너무 명백합니다.]
월가의 23개 대형 은행 이코노미스트 중 70%가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거라 전망하는가 하면,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올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단 설문조사도 나오는 등 경기 침체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