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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최전선엔 금지 신무기 사용…돈 주고 탈출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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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새해에도 총성이 멈추지를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연일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반격에 나서면서 러시아 군이 예순 명 넘게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 가 있는 곽상은 특파원이 최전방 군인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에 맞은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습니다.

폭격을 당한 건물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이 임시 숙소로 써온 학교 건물이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인 63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쪽의 공습이 다른 쪽의 보복공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 동부 최전방 지역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간부 올렉산드르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비작전 기간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한 그는 겨울을 맞아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듯 보여도 최전방 전선에서는 매일 치열한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어려움으로는 장거리 무기 부족을 꼽았습니다.

[올렉산드르/우크라이나군 간부 : 적은 매일 러시아 영토에서 우리 진영으로 포격을 가하는데, 우리는 러시아 영토로 반격할 수 없는 게 어려운 점입니다.]

러시아가 전방에서 집속탄 같은 금지 무기 사용을 늘린 점도 우려하는 대목입니다.

특히 최근 2~3년 새 러시아가 보다 개량된 금지무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렉산드르/우크라이나군 간부 : 러시아군이 현대전에서 사용이 금지된 신무기 사용 빈도를 늘려 우려됩니다.]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헤르손시를 탈출해 나온 알로나 씨는 격전지에서의 삶이 악몽이었다고 말합니다.

[알로나/헤르손 탈출 시민 : 거리에서 러시아군의 시신 일부가 버려진 불붙은 차와 거의 부딪힐 뻔한 적도 있어요.]

러시아군과 줄이 있는 브로커에게 4천 달러, 우리 돈 500여만 원을 주고서야 '탈출 버스'를 타고 겨우 헤르손시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4천 달러는 우크라이나인 평균 연봉과 맞먹는 큰돈이지만 14살 아들을 위해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알로나/헤르손 탈출 시민 : (친러시아 지방정부가) 러시아 학교에 아이를 보내지 않으면 양육권을 빼앗을 거라고 해 무서웠어요.]

전쟁 열한 달째,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는 최대 10만 명, 민간인 희생자 수는 1만 8천 명에 달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일부에서 올여름 휴전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전열을 정비한 러시아가 조만간 대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기약 없는 전쟁 속에 최전방의 군인도, 그곳을 떠나온 민간인도 바람은 한 가지입니다.

[올렉산드르/우크라이나군 간부 : 다치지 않고 살아서 평화를 되찾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편집 : 김병직)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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