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투자 참여 실사 마무리…고파이 상환 등도 논의 중"
일각선 이준행 대표 지분 인수설…당국 승인이 걸림돌 전망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민선희 기자 = 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3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 주말 공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의 투자 참여와 관련해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급 불능 상태에 놓였던 가상화폐 예치 서비스 '고파이' 금액 전체 상환 절차와 순서 등에 관한 내용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업체를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 서비스 중단 여파로 고파이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이후 고파이 서비스 정상화를 목표로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고팍스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팍스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고팍스 로고 |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단순 투자 차원이 아니라 이준행 고팍스 대표의 지분 약 41%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0년 계열사 바이낸스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그해 말 문을 닫았다.
고팍스 입장에서는 바이낸스를 통해 고파이 상품 정상화 및 자본 유치를 꾀할 수 있고, 바이낸스 역시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다시 추진할 수 있어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투자 참여는 가능하겠지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해 한국 가상화폐 시장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바이낸스는 본사 위치와 매출, 이익, 보유 현금 등 기본적인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서류상 본사 주소는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로 돼 있다.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와 경영진의 돈세탁 혐의 등에 수사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운영이 파산에 들어간 FTX보다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외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자금세탁 등을 규제하고 있는 우리 금융당국이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바이낸스가 국내서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시도할 경우 규제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할 경우 고팍스와 실명계좌 인증을 연동 중인 전북은행이 이를 계속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당국 등이 어떻게 나올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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