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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스라엘, 시리아 폭격… "4명 사망·다마스쿠스 공항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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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내부 친이란 민병대 무기창고 목표"
이란은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
이스라엘 "시리아에 친이란 민병대 용납 못 해"
한국일보

과거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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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고, 4명이 사망했다. 공항 주변 친이란 민병대 근거지를 향해 6개월 만에 이뤄진 대대적 공습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이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공항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시리아 정부군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활주로를 포함한 일부 시설이 파괴돼 공항 운영도 중단됐다.

시리아 당국은 "오전 2시쯤 (이스라엘 북부) 갈릴래아 호수 쪽에서 다마스쿠스와 그 주변 지역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공습의 영향으로 공항 운영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 복구 작업이 즉시 이뤄져 이날 오후 늦게 일부 항공편 운항은 재개됐다고 시리아 교통부는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공항 내부에 헤즈볼라를 비롯한 친이란 세력의 무기 창고 등이 있으며 이것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 목표였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란을 최대 적성국으로 여기는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친이란 무장 세력이 주둔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군의 2023년 군사 작전 계획을 발표한 지 수일 만에 이뤄졌다. 오데드 배시우크 이스라엘군 소장은 지난달 말 "시리아에서 헤즈볼라가 자리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시리아에서 지속적이고 집요한 군사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 여러 시설물에 주기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 작년에도 다마스쿠스와 북서부 알레포,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 등을 폭격했다. 다마스쿠스 공항 역시 지난해 6월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약 2주간 운영을 중단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과 친이란 성향의 헤즈볼라에 무기를 공급하는 이란군 주둔지와 무기고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시리아에선 2011년 반정부 시위 이후 12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내전으로 민간인 1,627명을 포함한 3,825명이 숨졌다. 내전 발발 후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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