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사랑하는 베네딕토" 프란치스코 교황, 새해 첫 미사서 추모(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평화 기원 메시지 "지구에 비가 필요하듯 새해엔 희망 필요"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새해 첫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2023.1.1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새해 첫 미사에서 전날 선종한 전임자의 천국행을 기도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례한 신년 미사 강론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위한 기도로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 마리아에게 "사랑하는 우리의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하느님에게 가는 길에 동행해달라"고 간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전 10시에 시작한 신년 미사에 이어 낮 12시 주일 삼종 기도에서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추모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을 굽어보는 사도궁 집무실 창을 열고 집례한 삼종기도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위한 묵념을 올렸다.

교황은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복음과 교회의 충실한 종(베네딕토 16세)을 선물해준 하느님에게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감사하자"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전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쇠약을 이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내려놓고서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언약했다.

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의 결정에 대해 "용감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에는 "(사임의) 문은 열려있다. 일반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며 사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는 오는 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하며 거행된다.

장례 미사가 끝나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생전 뜻에 따라 장례 미사가 간소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것은 수 세기 만에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전쟁의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이들은 폭력과 무관심으로 인해 연말연시를 어둠과 추위, 굶주림,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 보내야 했다"며 "지구가 비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새해에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2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을 안치하고 이후 사흘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