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출생 마을의 추모 미사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31일(현지시간)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태어난 독일 작은 마을에도 추모객들이 모이고 있다.
AFP·dpa 등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의 출생지인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마르크틀 암 인의 성당과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뀐 생가에는 선종 소식이 나온 뒤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생가 박물관은 통상 겨울엔 운영하지 않지만, 이번 주말에는 예외적으로 문을 열었다. 1927년 그가 태어난 방에는 촛불이 켜졌고 검은 천 위에 흰 장미가 놓였다.
생가와 베네딕토 16세가 세례를 받은 성당 밖에는 바티칸 깃발 위에 검은 리본이 걸렸다.
가톨릭 신자가 많은 바이에른주는 공공건물에 애도의 뜻으로 조기를 달도록 지시했고, 바이에른주 전체 성당에선 이날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를 추모했다.
베네딕토 16세가 가르친 대학이 있는 레겐스부르크 교구에서는 모든 교회에 일요일 정오에 15분간 종을 울리라고 지시했다.
AP통신은 바이에른의 가톨릭 신자들은 베네딕토 16세를 바이에른 교황이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71세 쿠르트씨와 부인은 베네딕토 16세 선종 소식을 듣고는 추모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차에 올라타 마르크틀까지 200㎞를 달려왔다.
성당에선 성탄절 트리 옆에 베네딕토 16세의 초상화가 세워진 가운데 약 200명이 미사를 봤다.
베네딕토 16세 생가의 신학 디렉터인 프란츠 하링거는 미사에서 전 교황의 유머러스한 측면을 강조하고 그를 신앙의 스승으로 추켜세웠다.
미사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2006년 전 교황이 어릴 적 짧은 기간 살았던 이 마을로 금의환향했던 일을 떠올렸다.
인구 2천800명의 이 작은 마을에는 베네딕토 16세 생가 바로 옆에 시청이 있고 성당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다.
독일 베네딕토 16세 교황 추모 미사 |
인근 알퇴팅의 성당에서도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와 노인들, 수녀들이 슬픈 얼굴로 조문록 작성 순서를 기다린 뒤 미사에 참석했다.
성지순례지인 알퇴팅은 베네딕토 16세도 어릴 적 여러 차례 와서 기적적 치유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한 곳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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