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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해열제 이어 산소 발생기도 품귀...‘코로나 패닉’에 난리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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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차질에 환자들 자체 치료
의약품과 장비 자체 확보 나서
산소 발생기 등 수요 늘며 품귀 현상
中당국 “해열제 생산 4배 늘어나”


매일경제

해열제와 산소 발생기 등 품귀현상 겪는 중국.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진료 차질과 의료품 부족에 대한 중국인들의 공포가 매우 고조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고령 환자들이 응급 진료를 못받고 사망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이에 주민들은 감염에 대비해 가정에서 쓸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비축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해열제 부터 항생제까지 수요 폭증과 품귀현상에 대한 소식이 삽시간에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확산됐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서 장시간 기다릴 수 없어 자체적으로 치료에 나섰다. 가족이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는 한 40대 중국인은 SCMP에 “어차피 의사들도 폐렴용 항생제를 처방해줄 가능성이 높다” 며 “자체적으로 항생제를 구해 3일간 복용했더니 기침이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 수량 부족으로 인도 등지에서 복제 약품을 조달하는 중간 상인들은 큰 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산소 측정기와 발생기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판매량도 급증했다. 최근 중국 언론을 통해 저산소증 환자가 코로나 중증환자의 5%가량을 차지하고 이들이 쉽게 급성 호흡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쑤성에 본사를 둔 중국의 한 의료기기 업체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이달 들어 산소 발생기만 20만대, 산소 측정기는 2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관련 의료기기 품귀현상에 확보 쟁탈전도 벌어졌다. SCMP에 따르면 한 헬스케어 제조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장에서는 체온계 부터 산소측정기, 산소 발생기 등이 모두 품절됐다. 상품 구매를 위해 최소 몇 주 동안 대기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언제쯤 재고가 입고되느냐는 질문에 해당 업체 직원은 “지금으로서는 알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폭증으로 최근 자국 내 해열진통제 생산량이 4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30일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전날 해열제인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일일 생산량이 각각 2억200만정, 1억9000만정으로 이달 초보다 4배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방역정책 전환 이후 감염세 확산으로 해열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서 단기간에 해열제 수요가 폭증한 탓에 중국 내 제약업체들의 즉각적인 생산 확장이 불가능해 해열제 구매 대란이 지속돼왔다. 이에 따라 이웃 국가인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해열제를 대량 구매해 중국으로 보내는 일이 늘면서 이들 국가에서 해열제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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