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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단독] 용산소방서장의 '오락가락' 근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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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대응 책임과 관련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부실 지휘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당시 보고서에 최 서장의 근무 시간과 구조대의 현장 도착 시간이 오락가락하며 수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산소방서가 지난 12일 작성한 최성범 서장의 참사 당일 시간대별 활동보고서입니다.

저녁 7시 10분에 안전대책에 따른 대기근무를 시작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당일 이태원119안전센터 CCTV에는 저녁 7시 32분에 최 서장이 도착한 모습이 찍혔습니다.

도착 시간을 22분 당겨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결정적 정황인데 실제로 8일 뒤 작성된 다른 보고서에서는 CCTV 시간처럼 최 서장이 7시 32분에 근무를 시작한 걸로 수정됐습니다.

또 참사 발생 뒤 용산소방서 구조대의 현장 도착 시간 역시 뒤죽박죽 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참사 직후부터 다음날인 오후 5시 29분에 발송된 16차 보고서까지는 현장 구조대가 밤 10시 19분에 도착했다고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11월 1일 아침 8시 반에 발송된 17차 보고서부터는 구조대의 현장 도착 시간이 10분 뒤인 밤 10시 29분으로 바뀝니다.

당일 밤 10시 15분 이태원동 옆 골목에 10명이 깔렸다는 첫 신고가 소방에 접수된 걸 의식해 구조대 도착 시간을 앞당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윤건영/민주당 의원 : 이태원 참사의 소방 현장 책임자인 소방서장의 당일 행적이 애초 보고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국정 조사를 통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합니다.]

최 서장은 최초 출근 시간이 일찍 기재된 건 기억에 의존해서 적었다가 CCTV를 본 뒤 잘못된 걸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구조대 도착 시간이 앞당겨 기록된 이유에 대해서는 최초 보고서를 작성한 방재센터가 '복귀하겠다'는 구조대의 말을 잘못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조창현,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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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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