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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미술과 만난 RM…'빌보드 역주행', 한국 솔로 최고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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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소년단 RM의 개인 앨범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한국 솔로 가수로서는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앨범은 한국 단색화의 거장인 고 윤형근 화백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는데요,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방탄소년단 RM의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

지난 17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5위로 데뷔했고, 한때 순위권을 벗어났다 역주행해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한국 솔로 가수 사상 최고 순위입니다.

이 앨범에는 RM이 평소 존경해온 한국 단색화 거장, 고 윤형근 화백의 영향이 물씬합니다.

[고 윤형근 화백 육성 (Yun 중에서) : 평생 진리에 살다 가야 한다 이거야. 플라톤의 인문학에서는 인간의 본질인데….]

윤 화백의 생전 목소리로 시작하는 앨범 첫곡, 제목도 Yun입니다.

RM은 이 헌정곡에서 윤 화백의 삶과 예술을 자신의 인생 좌표로 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말했지 늘, 먼저 사람이 돼라 예술 할 생각 말고 놀아 느껴 희로애락….]

앨범 사진에는 윤 화백의 1972년도 작품 '청색'과 RM이 함께 있습니다.

[RM (앨범 자켓 촬영 스케치 영상) : 그분(윤형근 화백)이 시그니처 작품을 만들기 직전의 과도기의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아직 저의 시그니처를 찾지 못했고 과정에 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었다라는 것을 (뜻해요.)]

윤 화백은 1973년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뒤를 봐준 학생의 입학 비리를 따졌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고초를 겪고 난 이후, 검은 빛 기둥들이 등장하는 대표작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진숙 미술평론가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출연) : RM이 윤형근 선생님의 초기 작품을 오히려 발견을 해준 거죠. (RM처럼) 자기 세계를 열면서 오마주를 잘 펼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인 것 같아요.]

Yun뿐 아니라 미술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 RM, 그가 유명 미술매체 아트넷뉴스가 선정한 미술계 혁신가 명단에 포함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이승진·황지영, VJ : 오세관, 영상출처 : 국립현대미술관·빅히트뮤직·RM트위터·인스타그램)
김수현 문화전문기자(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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