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토끼비리 |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023년 계묘년 '토끼해'를 앞두고 경북에 토끼와 관련한 지명이 관심을 끈다.
26일 경북도와 도내 시·군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10여 개에 이르는 토끼 관련 지명이 있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곳은 문경시 마성면 토끼비리다. 고모산성과 그 익성(翼城·날개처럼 좌우 양쪽에 쌓아서 가운데에 있는 성의 부족한 기능을 돕는 성)인 석현성과 이어지는 옛길 이름이다.
비리는 낭떠러지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
토끼비리는 부산 동래에서 낙동강을 따라 대구와 구미를 거쳐 문경에 이르는 영남대로의 한 구간이다.
석현성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토끼비리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파서 만든 길로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옛길인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한 구간으로 알려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정벌하던 중 이곳에 이르러 길이 막혔을 때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줘 진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토끼비리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2007년에는 길 문화재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곳 외에도 문경시 농암면에는 토끼밭골이란 계곡이 있고 상주시 함창읍과 의성군 다인면에는 토끼골이란 계곡이 있다.
봉화군 재산면 상리에는 지형이 토끼가 앉은 형국이라 해서 붙은 묘골, 상주시 내서면 능암리에는 마을 앞 산이 옥토끼가 바라보다가 물러가는 형국이라 해서 퇴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 중토갓 마을은 토끼가 달을 보고 절을 하는 지형이란 데서 유래했다.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 토구재는 토끼가 자주 다니던 길목 고개,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 토골은 산토끼가 많이 서식해 이름이 붙었다.
영천시 신령면에는 토끼바위, 의성군 의성읍에는 토끼들이 있다.
포항시 구룡포읍 하정리에는 형태가 옥토끼가 보름달을 바라본다는 '옥토망월형'이라고 해서 '토끼'란 이름이 붙은 마을이 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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