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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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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원시험 인기 시들…"고학력자 취업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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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응시자 작년보다 4% 증가 그쳐…코로나 감염돼 응시 포기 속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올해 중국 대학원생 모집시험 응시자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4일 치러진 중국 대학원 진학시험 응시자들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부터 사흘간 치러지는 내년도 대학원생 모집 시험에 474만 명이 지원, 작년보다 17만명(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취업난의 영향으로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몰려 올해 역대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 교육 기관들의 예측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작년에 응시자가 전년보다 80만 명(21%) 늘었던 것과 비교해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했으며, 2015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15.8%)에도 한 참 못 미쳤다.

중국 대학원 시험 응시자는 2017년 201만 명에서 작년 457만 명으로 4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 응시자는 대학 졸업생의 절반에 가까웠다.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충격으로 기업들이 대거 감원에 나서고, 신규 채용까지 줄이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학 졸업생들이 진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대학원 인기가 시들해진 것과 관련, '고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56만 명이었던 대학원생 모집 정원은 10년 만에 120만 명에 육박하며 두 배로 늘었다.

게다가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들이 채용 자체를 줄이면서 대학원이나 박사 과정을 마치고도 취업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인구 1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 저장성 쑤이창현이 24명의 신규 공무원을 선발했는데 상하이 교통대 등 명문대 출신 석·박사생들이 대거 합격해 화제가 됐다.

당시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석·박사생들도 취업 못 하기는 마찬가지"라며 "말단 공무원을 할 바에야 돈과 시간을 들여 학력 스펙을 쌓을 이유가 없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연합뉴스

24일 치러진 중국 대학원생 모집 시험 응시자들
[신화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 한 대학생들이 대학원으로 몰리는데 머잖아 대학원생들도 구직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산업 현장은 인력이 부족한 데 고학력 백수들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시험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원서를 내고도 결시한 수험생들도 많았다.

웨이보에는 "대학 진학 시험 때 만큼 사력을 다해 1년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돼 고통이 너무 심해 응시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과 시험 당일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수험생들의 동영상이 대거 올라왔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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