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어 부산도 바가지 영업 논란
여행객들, 국내서 해외로 눈 돌린다
여행객들, 국내서 해외로 눈 돌린다
지난 16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을 찾은 관광객이 겨울 바다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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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휴가철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국내 여행지들이 해외 관광명소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에 이어 부산까지 ‘바가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수영구 ‘숙박업·음식업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총 4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는 센터 홈페이지와 국민신문고, 유선 등으로 접수된 민원을 모두 합한 것이다.
민원 중 34건(77.3%)은 숙박시설, 10건(22.3%)은 음식점 관련 건이다. 지난달 5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이태원 참사로 무기한 연기된 불꽃축제가 재개되면서 축제 당일(17일)에 예약한 소비자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예약한 소비자에게 숙박시설 또는 식당이) 추가 요금을 달라고 하거나,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한 사례들”이라며 “부산 광안리 일대는 불법 에어비앤비가 많아 관련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현장 조사를 통해 1차 적발 시 경고, 2차 적발 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숙박시설 등이 여행 관련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임의로 비용을 책정하는 건 고유의 권한이어서다.
이 때문에 불꽃축제 관람이나 지역 여행 등을 위해 부산을 방문하려는 일부 소비자들은 바가지요금을 내고 숙소를 예약하는 실정이다.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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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숙박업소의 경우 10만원대 초중반이 통상적인 주말 1박 투숙 가격임에도 이달 17일 1박 비용을 80만원에 책정하기도 했다. 숙소 측은 그러면서 “정가 160만원에서 50% 할인 중”이라고 안내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숙박 등 비용 부담이 과다하게 커지면 해당 지역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확산 후 급부상한 제주도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 지역 입도객 수는 ▲5월 130만6537명 ▲6월 128만3470명 ▲7월 126만3332명 ▲8월 128만1608명 ▲9월 105만9157명 순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인 지난 8월에는 소폭 증가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입도객 수가 줄어들자 그간 국내 소비자들에 힘입어 특수를 누렸던 제주 렌터카 업체들도 대폭 할인에 나섰다. 일부 업체의 경우 정상가보다 70~80% 할인해 승용차·승합차를 대여해주고 있다.
한 30대 소비자는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차를 빌리려는데 비용을 계산해보니 아반떼가 하루에 12만원 꼴이었다. 여기에 보험비까지 내면서 3박 4일 비용이 40만원을 훌쩍 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겨울에 해외여행을 갈 시간은 나올 것 같지 않아 다시 제주도로 갈까 고민하면서 찾아보니 이젠 3박 4일에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이라며 “심지어 완전자차보험은 무상으로 해준다길래 너무하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지에 대해 아쉬움이 커지는 사이 해외여행 수요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여행객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170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행객 수보다 434%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해외여행객 수는 47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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