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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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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22% "내년 긴축경영"…투자·채용도 "현상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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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경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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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5곳 중 1곳 꼴로 긴축경영에 나선다.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현금유동성 확보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글로벌리서치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응답 기업 기준)의 부서장 이상 직급(CEO·임원 등)을 대상으로 공동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90%가 '현상유지'(68.5%) 또는 '긴축경영'(22.3%)에 나선다고 응답했다. '확대경영'이라는 응답은 9.2%에 그쳤다.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 시행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72.4%), '유동성 확보'(31.0%), '인력운용 합리화'(3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비해 대다수의 기업들이 전사적 원가절감을 통한 비용 감축을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 및 채용계획도 올해 수준에 그친다는 응답이 제일 높게 나타났다.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66.9%로, 투자 축소는 17.7%, 투자 확대는 15.4%로 집계됐다. 채용계획의 경우 '금년 수준'(61.5%)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채용 확대' 24.6%, '채용 축소' 13.8%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74.2%는 한국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시점을 '2024년 이후'라고 답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망치 평균은 1.6%로 나타났다. 내년 영업실적 전망은 응답 기업의 62.9%가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 응답 기업의 81.7%는 '현재 수준(3.25%)보다 인하'하거나 '더 올리지 말고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들의 자금상황을 묻는 설문에서 50.5%가 '내년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답변했다. 올해 정부가 제출한 법인세제 개편 법안이 통과돼 법인세 부담이 감소할 경우, 응답 기업의 85%가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확대' 같은 기대효과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경총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국내외 주요기관보다 내년 경제 상황을 더 보수적으로 예측했다"며 "기업들은 내년 투자 및 채용계획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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