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인터뷰] '벤투호 맏형' 정우영의 시크릿 Talk #프리킥 #K리그 #태극마크 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배정호, 장하준 기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정우영(33, 알 사드)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선수다. '8년 차 국가대표' 정우영은 대한민국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했기에, 축구 팬들은 정우영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가 아닌 정우영의 평소 플레이는 쉽게 접할 수 없다. 정우영은 2011년 교토상가 FC(일본)에서 데뷔해 빗셀 고베(일본), 충칭 리판(중국) 등을 거쳐 현재는 카타르 스타스 리그의 알 사드 SC에서 뛰고 있기에 국내 팬들과 마주할 때는 언제나 태극마크와 함께했다.

그렇다면 정우영은 국가대표가 아닌 '대한민국의 한 축구 선수'로서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1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우영은 K리그에 대한 생각, 챠비 감독과의 인연, 무회전 프리킥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아래는 지난 14일 진행한 스포티비뉴스 인터뷰 내용이다.

-K리그를 제외한 아시아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렇기에 국내 팬들은 리그에서의 플레이를 많이 보지 못했는데, K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지?

"한국 선수로써 K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히 항상 제 마음속에 있다. 한국 팬분들께 제가 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쉬운 마음도 큰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현 소속팀인 알 사드에서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챠비(현 FC 바르셀로나 감독, 스페인)의 지도를 받았다. 챠비의 지도가 정우영을 성장시켜준 부분이 있는지?

"챠비 감독님과는 3년, 같은 선수로서도 1년을 같이 뛰었다. 같이 미드필더로 뛰며 옆에서 직접 보며 많은 것을 느꼈고, 감독으로써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축구, 예전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이 보여줬던 축구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셨다. 선수로써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바르셀로나로 가실 때 진심으로 응원했지만,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챠비 감독님과 같이 한 시간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3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서 카타르의 허무한 탈락을 예상했는지?

"사실 예상은 하지 못했다. 제가 옆에서 본 친구들은 정말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었고, 모로코나 사우디처럼 월드컵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개최국이고 첫 진출이라는 부담감이 컸던 게 제 눈엔 너무 보여서 안타까웠고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겠다고 생각되고, 지금부터 또 다른 시작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2017 동아시안컵 일본전에 나온 무회전 프리킥은 팬들의 기억 속에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다른 선수들이 킥을 처리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무회전 프리킥엔 발목 힘이 아주 많이 실리는데, 사실 그때만큼 발목 상태가 좋지는 않아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제가 만족할 만큼의 연습량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차는 것 보다 지금 대표팀에 있는 (손)흥민이, (황)인범이, (이)강인이, (홍)철이 같은 좋은 키커들이 처리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스로의 플레이를 되짚어 봤을 때, 공을 점유하고 세밀한 빌드업을 하는 축구와 선수비 후역습을 펼치는 축구 중 어느 전술이 조금 더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이 부분은 사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두 스타일의 축구를 다 경험해 봤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로써 더 선호하는 건 당연히 공을 점유하고 세밀한 빌드업을 하는 축구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내가 자신 있는 플레이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축구라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이며 가능하다면 몇 살까지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지?

"저에게 있어 이 태극마크는 제 모든 축구 인생을 바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이제까지 몸이 좋든 안 좋든 대표팀선수로서 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뛰어왔다. 앞으로도 제 몸이 되는 한 모든 걸 받쳐 뛰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은 때가 있으며, 때가 되면 내려놔야 할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정우영은 먼 훗날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언제까지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다고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탠 선수로 남는다면 더 바랄게 없다."

한편, 정우영은 인터뷰 마무리 즈음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뚜렷하게 밝히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을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임 이슈가 최근 화제다. 이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표팀을 확고한 색깔과 철학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감독님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은 모든 선수들이 갖고있다. 4년간 한팀으로 준비한 월드컵이 긍정적인 결과와 경기력으로 마무리 됐다."

"더 나은 다음을 위해선 지금이 또 한번 중요한 포인트가 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방향을 바라보고 꾸준히 준비해야 부딪혀 볼 만 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당장 눈앞의 결과가 아니라 4년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