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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교부 리셉션홀 이름 ‘서희홀’…“국제법 존중 의미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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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거란족 대군 침입에 맞서
전쟁없이 영토회복한 외교정신 계승
박진 “서희처럼 국제법 존중하며
대한민국이 법과 규범 선도할 것”


매일경제

박진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18층에서 개최된 국제법 모의재판 경연대회 및 논문경시 시상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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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내 18층 리셉션홀 명칭을 ‘서희홀’로 명명하기로 했다. 서희(942~998)는 고려 초 거란의 대군이 침입했을 때 말로 상대를 설득해 영토를 획득한 한국 외교사의 대표적 인물이다. 외교부는 조만간 서희의 초상화를 리셉션홀에 부착하고 현판식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진 장관은 16일 오전 외교부 청사 18층 리셉션홀에서 개최된 ‘2022년 국제법 모의재판 경연대회 및 국제법 논문경시대회 시상식’ 축사에서 고려시대 문신 서희가 거란의 적장 소손녕과 벌인 외교담판을 이야기하며 “국제법을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이 리셉션홀의 이름을 ‘서희홀’이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거란이 고려를 일방적으로 쳐들어왔을 때 서희는 ‘만국공법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적장과의 담판을 통해 전쟁없이 거란을 물러나게 하고 강동6주를 획득하는 뛰어난 외교를 펼쳤다”며 “그래서 저희가 이 방을 국제법을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아 서희홀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희의 초상화를 요청해뒀는데 (도착하는 대로) 벽에 걸어 둘 것”라며 “이 방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앞으로도 이 방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18층 리셉션홀은 외교부가 올 하반기 리모델링을 마치고 신규 개관한 공간으로, 외교부를 내방하는 수많은 외국인을 맞는 외교행사 장소로 활용된다.

법학을 전공한 박 장관은 “대학시절 은사께서 ‘국가 간의 분쟁은 외교적 힘으로 해결된다고 믿기 쉽지만 실제로는 항상 국제법적 이론이 뒷받침 돼야만 비로소 정당한 방법으로 행사될 수 있다’고 강조하셨는데 외교부 장관이 되고 나서 그 말씀을 피부로 와닿게 느끼고 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면서 남이 만들어놓은 규범만 쫓아가는 게 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이 그 룰을 만들어가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 내에 신설되는 ‘국제기술규범과’를 예로 들며 “최근 국제협상 분야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에 많이 등장하고 있어 과학기술 규범을 다루는 과를 신설했다”며 “원자력·우주·기후변화·보건의료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많은 협상에서 대한민국이 선도적으로 규범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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