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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통화긴축·소매판매 약화에 경기침체 우려…다우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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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5일(현지시간) 지난 9월 이후 최대폭인 2.25%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행보를 지속한 상황에서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공포가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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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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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764.13포인트) 하락한 3만3202.2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9% 떨어진 3895.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3% 하락한 1만810.5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9월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증시 폭락은 이날 발표된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 인상과 미 경기 지표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ECB와 BOE는 전날 Fed의 결정과 동일하게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기존보다는 인상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물가를 잡기 위해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통화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시장은 회의적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이처럼 기존의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 경제 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강화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1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도 11월 0.6% 감소해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러한 소비와 산업생산 감소를 두고 Fed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Fed가 내년 2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악화해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디아 로벨 UBS 선임 전략가는 "오늘 시장이 보인 하락은 놀랍지 않다. 시장에서는 Fed가 그들이 하겠다고 말한 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거래가 이뤄졌다"이라면서 아직 경기 침체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며 내년 상반기에 이러한 점이 반영되면서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 확대 등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1% 하락한 배럴당 76.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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