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배송 현장실증 시나리오.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체국 우편물을 싣고 육지를 출발한 드론이 국내 최초로 섬 2곳 연속 배송에 성공했다. 2018년 육지(전남 고흥)에서 섬(득량도)에 우편물을 배송하고 육지로 복귀한 적은 있지만, 육지에서 출발해 섬 2곳에 배달하는 다지점 드론 배송은 국내 첫 사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이날 오후 1시 보령시 원산도에서 다지점 우편물 드론배송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다지점 드론배송은 원산도 드론터미널에서 주변 5개 섬을 3개 권역으로 묶고, 일반 우편물과 치매환자를 위한 각종 물품을 연속 배달한 뒤 출발지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집배원이 차량 내 관제시스템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드론이 GPS로 경로를 인식해 자동 비행하는 방식이다. 드론에는 택배보관함, 자동 이착륙제어장치,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각 권역은 △원산도→효자도→소도(총 2.7㎞) △원산도→육도→추도(6.4㎞) △원산도→월도(총 4.5㎞) 구간이다. 올 2월부터 연말까지 총 430회 성공적인 시험운행을 기록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원산도 주변 섬지역에 우편물을 배송하기 위해서는 대천항과 오천항에서 정기 여객선을 통해 약 22㎞ 거리의 각 섬을 경유해 2시간 30분 가까이 배송해야 한다. 하지만 드론배송이 도입되면 원산도에서 가장 먼 월도까지 불과 수분만에 배송이 완료된다.
산업부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180억원을 투입한 '드론 물류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상용화 실증사업'을 통해 드론배송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전문기업을 지원·육성했고, 우정사업본부는 드론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현장실증을 지원했다. 특히 사업 참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이번 드론배송에서는 물건 적재량과 편도 비행거리를 각각 10㎏과 10㎞까지 늘렸으며 드론의 착륙오차도 0.5m까지 줄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도 산업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협력해 비행구역 확장을 위한 법·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산업부는 배송 수요가 많은 도심지에서 비가시권 비행과 배송중량(최대 40kg) 및 거리를 늘리기 위해 드론기체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날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집배구역이 넓은 교외·도서산간 등을 중심으로 우편물류통합정보시스템과 연동해 실제 우편물을 활용한 드론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오는 2026년까지 추진할 '우정사업 디지털혁신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신 정보기술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