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EU 5개국과 헝가리에 코소보 가입 저지 요청
코소보 지도자들,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럽 발칸반도 소국 코소보가 유럽연합(EU)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비오사 오스마니 대통령, 알빈 쿠르티 총리 등 코소보 지도자들이 14일(현지시간)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EU 가입 신청서를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순회 의장국을 맡은 체코에 전달할 예정이다.
쿠르티 총리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민주주의와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변화와 개혁에 속도를 낸다면 EU 가입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EU 가입을 위해서는 신청, 공식 가입 후보국 지위 획득, 정식 가입 협상 진행, 승인 등 길고 험난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코소보는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EU 가입보다는 EU 후보국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코소보에 있어서 EU 후보국 지위라도 획득하는 것은 EU 27개 회원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주권국가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코소보가 '발칸반도의 앙숙' 세르비아와 긴장이 고조되는 이 시기에 EU 가입을 공식 신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분리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며 코소보를 여전히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EU 가입 신청에 즉각 반발했다.
세르비아 당국자들은 코소보의 EU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EU 5개국(그리스, 스페인,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사이프러스)과 헝가리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를 비롯해 서부 발칸 6개국은 수년 전부터 EU 가입 의사를 밝혔지만, 크로아티아의 EU 가입(2013년)을 마지막으로 다른 국가들의 EU 가입에는 별 진전이 없었다.
미온적이던 EU의 태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칸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달라졌다.
EU는 지난 6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EU-서부 발칸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서부 발칸 6개국에 EU 가입을 보장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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