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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카타르 뇌물’ 유럽의회 부의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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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벨기에 수사당국이 13일 그리스 TV 메가채널 앵커 출신인 에바 카일리(아래은 사진) 유럽의회 부의장의 자택과 아파트 등에서 발견한 현금 150만 유로(약 20억원)를 공개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이른바 ‘카타르 스캔들’ 의혹에 연루된 카일리 부의장을 기소 이틀 만에 전격 해임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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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가 올해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에바 카일리(44) 부의장을 기소 이틀 만에 전격 해임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뇌물수수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자 빠른 속도로 해임을 결정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카일리 부의장 해임 안건을 상정해 전체 705명의 의원 중 625명의 찬성을 받아 가결했다. 반대는 1명, 기권은 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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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카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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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검찰은 그동안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자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유럽연합(EU) 정치권에 거액의 뇌물을 뿌리며 로비를 벌인 사건을 조사해왔다. 지난 11일엔 유럽의회를 상대로 한 걸프지역 국가의 영향력 행사 의혹과 관련해 범죄단체 가담과 돈세탁, 부패 등 혐의로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벨기에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150만 유로(약 20억 원)가 넘는 현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중 60만 유로(약 8억원)는 카일리 부의장의 자택, 15만 유로(약 2억원)는 그가 소유한 아파트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카일리 부의장이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도난당한 여행가방에선 수십만 유로가 추가로 발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일리 부의장은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카타르로부터 뇌물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자신을 제명한 유럽의회의 동료 의원들에게 배신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그리스 TV 메가채널의 앵커 출신으로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 유럽의회 부의장 등 탄탄대로를 걸어온 카일리 부의장의 정치 경력은 치명타를 맞게 됐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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