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통과…세계유산 등재 신청 위한 첫 관문 넘어
경기·서울·고양 공동 추진…국내 후속 심의 절차 남아
도성연융북합합도 속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
(수원·서울=연합뉴스) 김경태 윤보람 기자 = 경기도와 고양시가 서울시와 함께 추진 중인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업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경기도는 문화재청이 지난 8일 '조선의 수도성곽과 방어산성: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려면 잠정목록, 우선등재목록, 등재신청후보, 등재신청대상 등 네 단계의 국내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 가운데 우선등재목록은 잠정목록 중 등재 준비가 잘 된 유산을 선정하는 단계로 등재신청 추진체계와 연구진 구성, 등재기준을 충족하는 연구 결과, 보존관리계획 등의 요건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총 13건의 잠정목록 중 우선등재목록에 오른 사례는 한양도성과 대곡천 암각화군 2건뿐이다.
당초 이들 지자체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각자 추진해왔다.
그러나 한양도성은 2012년 잠정목록에 오른 후 2017년 진행된 자문기구 심사에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아 등재 신청이 철회됐고 북한산성은 2018년 문화재위원회의 잠정목록 등재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세 지자체는 문화재청 권고에 따라 작년부터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하나로 묶어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한양도성(사적 10호·서울시)과 그 배후의 북한산성(사적 162호·고양시∼서울시), 그 사이를 연결하는 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33호)을 연결한 성곽군으로 18세기 완성된 조선 수도 방어성곽의 가치를 강조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추진 2년 만에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북한산성 대서문 |
앞으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려면 등재신청후보 신청, 등재신청대상 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종 등재신청 대상이 되면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그로부터 1년간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장실사 등 여러 차례 평가를 거친다. 이후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를 통해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세 지자체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에 대한 학술연구와 국내외 유사 유산과의 비교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위한 통합보호관리 체계도 갖춰나갈 방침이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경기도·고양시와 내년 상반기 중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 고양시와 공동 연구, 전문가 자문,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특별전담조직(TF) 구성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며 "향후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유산 보호 관리를 위해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통합연구조직을 구성하는 등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세 지자체가 합심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나왔다"면서 "통합보호관리계획 수립 등 세계유산 등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남은 과제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양도성 백악산 구간 |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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