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스토킹 당한 장소 3위 학교 2위 직장 1위는 OO 근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 스토킹 피해 설문조사 결과
오프라인 21% 온라인 23% 피해 경험
‘방법 몰라서’, ‘보복 두려워’ 신고 주저
서울시 피해자 보호시설 3곳 운영


매일경제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장소는 ‘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서울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은 21.1%(425명), 온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은 23.2%(468명)였다.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장소로 ‘집’(27.3%)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스토킹 피해 유형은 ‘하지 말라고 표현했음에도 계속 따라다니거나 연락받았다’(16.8%), ‘집?직장 근처에서 기다리거나 쳐다본 적이 있다’(11.8%) 순이었다.

스토킹 피해는 상당했다. 스토킹 피해자들은 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을 통해 ‘계속 피해 경험이 생각남(15.9%)’, ‘불안 또는 우울(13.8%)’, ‘죽고 싶다는 생각(3.6%)’이 든다고 응답했다.

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대처방법은 가해자에게 직접 요구하거나(31.7%), 가족 또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우(20.4%)가 다수였으며,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원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대처하지 않은 이유는 대응방법을 몰라서(20.7%),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18.5%), 보복이 두려워서(16.3%) 순이었다.

오프라인 스토킹 피해 경험 후 가장 필요했던 도움으로는 주변의 위로와 지지(21.9%),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 및 지원(19.1%), 경찰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와 대응(18.4%)을 꼽았다.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는 서울시와 나무여성인권상담소가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49세 이하 시민 201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4일간 실시했다.

매일경제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 결과 그래프. [제공 = 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자가 전화 한 통이면 법률, 심리, 의료, 동행 지원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사업’ 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서울시는 스토킹 피해자의 안전을 지키는 전용 보호시설 3개소를 전국 최초로 마련해 15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3곳 중 1곳엔 남성 피해자 전용 보호시설을 운영한다. 서울시가 마련한 전용 보호시설은 CCTV, 112비상벨, 안전도어락 등 안전시설 갖춘 공간이다. 서울경찰청과 협조해 시설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위치추적 등을 이유로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되는 다른 보호시설과 달리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 출?퇴근 등 기존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시설에 입소하는 피해자에게 별도 휴대폰을 제공해서 위치추적 등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한다.

시는 스토킹 피해자 특성에 맞는 시설운영이 중요하다고 보고, 시설 전문가 등과 함께 스토킹 피해자에 특화된 운영 매뉴얼을 제작하고 사전에 변호사의 법률자문 검토도 완료했다. 운영 매뉴얼에는 입소 시 지켜야 할 행동지침, 위급 상황별 대처방법, 시설 주변 모니터링 방안, 외출 시 대응요령, 사전 정기 모의훈련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시는 시범운영 기간 보호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운영 매뉴얼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스토킹 피해 특징 및 피해자 지원방안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스토킹 피해자 전용 보호시설 3곳 중 1곳은 스토킹뿐 아니라 성폭력, 가정폭력 등 남성 피해자를 위한 보호시설을 갖췄다. 그동안 남성 피해자의 경우 별다른 시설이 없어 노숙인 보호시설에 입소해왔다.

시설 입소를 원하는 스토킹 피해자는 ‘여성긴급전화 서울센터’ (02)1366(24시간)과 ‘남성의 전화 가정폭력상담소’ (02)2653-1366(10시~17시)에 연락하면 상담 후 입소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스토킹으로 인한 강력범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예방부터 지원까지 통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