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카일리 EU의회 부의장 |
(브뤼세=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의회가 13일(현지시간) 이른바 '카타르 스캔들' 의혹에 연루된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을 해임했다.
EU 의회는 이날 카일리 부의장 해임 안건에 대해 3분의 2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625명이 해임에 찬성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1명은 반대했고, 2명은 기권했다.
EU 의회 전체 정원은 705명으로, EU의 유일한 직접 선출기관이다.
카일리 부의장은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벨기에 수사 당국이 기소한 관련자 4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공식적으로 카일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소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해임 안건이 가결된 셈이다.
TV 앵커 출신인 카일리는 2014년부터 유럽의회 부의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카타르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자국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EU 정치권에 뇌물을 전달하는 등 로비를 벌인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개막 직전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만나기도 한 카일리는 월드컵을 계기로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카타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언행을 이어왔다.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의회는 카일리 부의장의 부의장 권한을 정지했다. 카일리 부의장이 소속된 유럽의회 사회당그룹 역시 즉각 그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고, 카일리 부의장이 자국에서 소속된 정당인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트위터를 통해 그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가 나온 초기만 하더라도 EU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두고 투명성을 강조해온 EU 평판과 신뢰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EU 내부에서 확산하면서 해임 안건 역시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U 의회는 오는 15일 이번 사안과 관련한 대책 등 후속 논의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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