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EU, 이란인 24명·기관 5개 추가제재…러 9차 제재합의는 무산(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란 두번째 사형집행에 속전속결 결정…'러 드론 공급' 관련 제재대상도 추가

연합뉴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EU 외교안보 수장
(브뤼셀 EPA=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외교이사회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12 photo@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란이 국제사회의 강력 규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보란 듯' 반정부 시위 대원에 대한 두 번째 사형집행을 강행하자 유럽연합(EU)이 속전속결로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을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EU의 9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은 회원국 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EU 외교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인 24명, 관련 기관 5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명 및 기관 1곳은 반정부 시위 강제 진압 등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와 연루된 이들이다.

특히 기관으로는 이란 국영 IRIB 방송사가 이름을 올렸다.

EU는 IRIB가 이란 정권을 대변하는 방송사로 협박과 극심한 폭력 행위로 받아낸 정부 비판 인사들의 '강제 고백'을 방영하는 등 인권침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IRIB 대표 페이만 제벨리와 IRIB 앵커로 활동 중인 알리 레즈바니 및 여기자 아메네 사다트 자비푸르 등 3명도 유사한 이유로 제재 대상 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란 보수 강경파 종교지도자인 세예드 아흐마드 카타미 등 성직자를 비롯해 이란군 장성 등 고위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나머지 개인 4명 및 기관 4곳은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 등 군사 지원에 관여한 이유로 추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외교이사회 회의에 앞서 'EU가 이란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조처는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오늘) 매우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승인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란이 첫 사형집행을 단행한 이튿날인 지난 9일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군사지원 등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쉽지 않은 대화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은 EU가 그들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며, 이란 여성과 이란내 평화로운 집회를 지지하기 위한 어떠한 조처든 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사형집행은 당연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반정부 시위 참가자 23세 모센 셰카리에 대한 첫 사형 집행에 이어 서방의 강력한 비난에도 닷새 만인 이날 또 다른 시위 참가자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두 번째 사형 집행을 단행했다.

특히 라흐나바드에 대한 형 집행은 마슈하드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밧줄에 묶여 크레인에 매달려 숨진 라흐나바드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한편,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새롭게 제안한 9차 대러시아 제재안을 실행하는 데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앞서 지난 7일 러시아에 대한 이란제 드론 공급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드론 엔진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9차 대러 제재안을 제안한 바 있다.

신규 제재안에는 NTC 등 러시아 방송사 4곳을 비롯해 국영인 러시아지역개발은행(RDB) 등 은행 3곳에 대한 제재 방안도 포함됐다.

집행위 제안대로 신규 제재안이 시행되려면 27개 회원국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보렐 고위대표는 회원국들이 9차 제재안에 따라 거의 200명에 가까운 러시아 인사를 제재 명단에 올리는 것을 두고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제재안 전체에 대한 세부 내용과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고 무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주가 끝날 때쯤 회원국간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hi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