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이사회서 논의…대러 9차 제재안 승인 두고는 '온도차'
EU, '비난에도 아랑곳' 이란 2차 사형집행에 추가 제재 예고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란이 국제사회의 강력 규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보란 듯' 두 번째 사형집행을 강행하자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이사회에 앞서 'EU가 이란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조처는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오늘) 매우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승인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란이 첫 사형집행을 단행한 이튿날인 지난 9일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군사지원 등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쉽지 않은 대화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은 EU가 그들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며, 이란 여성과 이란내 평화로운 집회를 지지하기 위한 어떠한 조처든 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사형집행은 당연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차 브뤼셀에 도착한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이란의 사형집행을 이란인들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 시도"라고 비판하면서 대(對)이란 추가 제재안은 사형집행에 연루된 이란 인사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반정부 시위 참가자 23세 모센 셰카리에 대한 첫 사형 집행에 이어 서방의 강력한 비난에도 닷새 만인 이날 또 다른 시위 참가자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두 번째 사형 집행을 단행했다.
특히 라흐나바드에 대한 형 집행은 마슈하드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밧줄에 묶여 크레인에 매달려 숨진 라흐나바드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이날 회동한 EU 외교장관들은 최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새롭게 제안한 9차 대러시아 제재안 승인 여부도 논의한다.
집행위는 앞서 지난 7일 러시아에 대한 이란제 드론 공급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드론 엔진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9차 대러 제재안을 제안했다.
신규 제재안에는 NTC 등 러시아 방송사 4곳을 비롯해 국영인 러시아지역개발은행(RDB) 등 은행 3곳에 대한 제재 방안도 포함됐다.
집행위 제안대로 신규 제재안이 시행되려면 27개 회원국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보렐 고위대표는 9차 제재안 승인 여부와 관련해 "오늘 혹은 내일까지는 회원국 간 동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도 "회원국 간 견해차가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회원국 간 일부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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