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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경상수지 적자 면했지만… 흑자폭 10분의 1토막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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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국제수지 잠정통계

8억8000만 달러 ‘턱걸이 흑자’

비중 큰 상품수지 적자 돌아서

글로벌 경기둔화 등 불안 요소

정부 “수출 구조 다변화 속도”

올해 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겨우 적자를 면했다. 경상수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만큼 정부는 수출 구조 다변화 등 대응에 나섰다.

세계일보

9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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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달러(약 1조16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80억1000만달러)보다 71억3000만달러 급감했다.

올해 들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폭은 504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다음 달인 5월 곧바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넉 달 만인 8월 다시 30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9월(15억8000만달러)에 이어 10월 두 달 연속 흑자를 냈지만 적자를 겨우 피한 수준이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을 뿐 아니라 1년 전(61억달러)과 비교해 7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525억9000만달러)이 지난해 10월보다 6%(33억6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수입은 540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5%(42억2000만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5000만달러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6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5억9000만달러 줄었다.

정부는 향후 경상수지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국내 물류 차질 등의 상황으로 인해 수출 불안 요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주재한 ‘제13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향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 감소가 기대되는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도 상당해 당분간 월별로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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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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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수출 구조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방 차관은 “현재 중앙·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1019개 등에서 실내 평균온도 17도 제한 등 5대 실천 강령을 이행 중이며 주기적인 실태 점검을 통해 공공 부문이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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