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사, 평시 출하량 50% 이상 회복
재고 소진 주유소 감소...‘기름 대란’ 면해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 개시로 15일째 막혀 있던 육로 운송이 이날을 기점으로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가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광양터미널을 비롯해 부산항, 인천항에서도 화물 반·출입이 재개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이날 파업 종료를 선언하면서 물류 정상화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광양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31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파업 이전 같은 시간대 평시 반출입량 3400TEU를 초과했다.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이날 오전 기준 68.5%로, 평상시(60∼65%) 수준을 웃돌고 있다. 밀린 화물이 빠르게 처리되면서 반출입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9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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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계의 경우 파업 장기화로 적재 공간이 한계에 다다랐던 철강사들이 서둘러 출하 작업에 나서면서 이날 평시 수준의 출하량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005490)는 이달 기준 하루 육로 운송 출하 지연량이 2만6000톤(t)에 달했으나 이날부터 일 50% 이상을 출하하며 물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재 포항과 광양 모두 고객사 제품 출하를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004020)은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5만t의 물량을 출하하는데, 공장별 차이는 있으나 육상 운송은 이날 평시 수준만큼 정상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051910) 등의 화학사들도 파업 기간 평시의 10~20% 수준에 머물던 출하량이 정상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정유사들의 기름 공급량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96곳이었던 전국의 재고 소진 주유소는 6일 81곳, 7일 78개소로 감소한 데 이어 전날 오후 2시 기준 61개소까지 줄었다.
특히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서울지역 재고 소진 주유소가 지난 5일 35개소에서 전날 8개소까지 줄어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름 공급이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말이 지나면서 업계의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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