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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수능 만점 권하은 양 “수학문제 풀다 아찔한 순간도…코로나 탓 학원 못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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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울산 현대청운고 3학년 권하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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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과목 만점자인 울산 현대청운고 3학년 권하은 양(18)은 만점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권 양은 “요즘 수능은 새로운 유형이 섞여 나와 당황할 수가 있다”며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문제 적응력을 키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 양은 수시 지원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학교생활기록부 정리를 마치고 9월부터 온종일 수능 공부에 매진했다. 권 양은 “내신을 준비하면서 개념을 잡고 다양한 문제를 접할 수 있었다”며 “내신 공부를 하다 보면 수능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능 직전에는 취약 과목 보완에 집중했다. 권 양은 “평소에 과학탐구 성적이 잘 안 나올 때가 종종 있어 마지막까지 과학탐구를 더 집중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가까워지는데도 계속 틀리는 문제들이 나오니 ‘수능 때는 맞출 수 있을까’ 의기소침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은 지난해 ‘불수능’만큼 어렵진 않았지만, 채점 결과 꽤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양도 수능 당일 아찔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는 “수학에서 3번이나 계산해도 답이 안 나오는 문제도 있었고, 계산 실수도 할 뻔했다”며 “평소 시간을 재면서 모의고사를 풀어본 게 수능 당일 수학과 과학탐구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정상적인 수업을 하기 어려웠다. 권 양은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는 게 익숙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며 “그래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 선생님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이겨냈다”고 했다. 코로나19 탓에 주말 외출이 금지돼 학원에도 다니지 않았다. 대신 인터넷 강의를 주로 들으며 부족한 과목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권 양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의대 3곳에 지원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수능에선 권 양을 포함해 재학생 2명과 재수생 1명 등 총 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모두 과학탐구를 선택한 이과생이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2022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가 1명 나온 데 이어 올해도 만점자가 적었다. 2021학년도에는 6명, 2020학년도에는 15명이 전 과목 만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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