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화물연대 대전지부에서 한 조합원이 파업 찬반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체 조합원 대상 투표 결과 62% 찬성을 얻어 파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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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9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친 결과 투표인 3575명 중 2211명(61.84%)이 파업 철회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한 사람은 1343명(37.55%)이었고 무효표는 21표 나왔다.
화물연대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날로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다만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에 더해 추후 품목 확대에 대해서도 더 논의해야 한다는 요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화물연대의 투표 결과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전날 화물연대는 오후 늦게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파업 철회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국 투표를 통해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확인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정부가 대화를 중단한 채 업무개시명령, 고발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더 버텨봐야 실익이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대화가 중단된 뒤 국회에 기대를 걸었지만 전날 민주당이 정부의 3년 연장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더 버틸 동력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파업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서 화물연대 내부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도 논의의 주도권이 사실상 정부로 넘어가면서 정부가 파업 직전 약속한 제도 3년 연장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불만도 커진 상황이다. 이날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투표를 거치지 않고 복귀를 선언하는 등 투표 과정에서 집행부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나타났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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