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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미 등 9개국 외교장관 “이란 시위대 폭력적 탄압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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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인터넷 통제로 이란 여성 목소리 탄압”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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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국과 미국 등이 이란에서 여대생 의문사로 촉발된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폭력적 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쿠르드계 이란인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사망한 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캐나다, 칠레,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영국 등 9개국 외교장관은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린 디지털 플랫폼과 인터넷 통제를 포함해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계속되는 폭력적 탄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마흐사 아미니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전국 시위를 지속해서 이끄는 용감한 이란 여성과 소녀들이 직면한 극도의 폭력에 주목한다”면서 “이란 당국은 기술을 활용한 젠더 기반 폭력 사용 등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9개국 장관들은 “이란 여성과 소녀들은 이란 당국의 표적이 된 온라인 괴롭힘과 학대에 직면해 인권과 기본 자유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 세계에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등의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란 당국이 디지털 플랫폼에서조차 이란 여성들의 목소리를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 장관들은 “이란 여성과 소녀들은 이런 필수 도구를 용감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들을 믿지 않게 하고 항의를 침묵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괴롭힘과 학대 및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데 같은 기술을 악용·남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폭력은 민주주의 운동을 중단시키고 정치적 권력을 강화하려는 전 세계 반자유주의 행위자들이 사용하는 계획적인 전술”이라며 “과학기술을 활용한 젠더 기반 폭력은 생명과 안전, 생계를 위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란 여성과 소녀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기업과 협력하고, 콘텐츠를 탄압하려는 이란 당국에 맞서 사전 예방조치를 함께 구현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외교 장관들은 “우리는 이란 여성 및 소녀들과 연대할 것이며, 온·오프라인에서 그들의 권리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여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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