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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한국형 원전 ‘신한울’, 지진-해일에도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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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울진에 자리잡은 1,2호기 공개

1호기 경북 年사용 전력 24% 생산

2호기는 내년 9월부터 가동 예정

수소폭발 방지 등 41건 위험 대비

동아일보

7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신한울 1호기.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수출된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적용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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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북 울진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발전소. 정문에서 차량으로 10분가량 이동하자 아파트 24층 높이(72m)의 신한울 1, 2호기가 보였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원전답게 회색 콘크리트의 거대한 돔에 그려진 빨간색과 파란색 고래가 인상적이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신한울 1, 2호기는 서울 여의도 넓이의 1.4배인 한울원전 부지(약 400만 ㎡) 안에 있다. 1호기는 7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2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운영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수출된 한국형 원전 ‘APR1400’이 국내에 적용된 건 신한울 1, 2호기가 처음이다. APR1400은 사용기간이 60년으로 이전 노형(OPR1000)보다 20년가량 증가했다. 발전용량도 1400MW(메가와트)로 이전보다 약 40% 늘었다.

이날 시험운전 중이던 신한울 1호기를 통제하는 주제어실 근무 인원은 5명. 3교대로 돌아가는 발전소에서 동시간대 전체 근무 인원은 11명에 불과하다. 홍승구 신한울 제1발전소 기술실장은 “APR1400부터 모든 설비를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2호기는 아직 가동 전이라 방사능이 나오지 않아 원자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방공호 입구 같은 거대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돔 형태의 원자로가 나타났다. 연료봉이 격납건물 내부를 빼곡히 채우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료봉이 차지하는 면적은 의외로 작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로에 이상이 생겨 내부 압력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원자로 격납건물 내부의 90% 이상을 빈 공간으로 둔다”고 말했다.

신한울 1, 2호기에는 안정성을 보강한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됐다. △지진 △해일 △침수 △중대사고 △비상대응 및 비상 진료체계의 5개 분야에 걸쳐 41건의 안전대책이 마련돼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전력이 끊기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최대 7일간 작동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구비됐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처럼 공기 중 수소 농도가 높아져 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설비도 도입됐다. 촉매인 백금을 이용해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로 신한울 1, 2호기에 30개씩 들어갔다.

현재 가동 중인 신한울 1호기의 발전량은 연간 약 1만424GWh(기가와트시). 이는 경북 지역 전력사용량(4만4258GWh)의 약 23.5%에 해당하는 양이다. 신한울 1호기의 상업운전으로 국내 전력 공급능력은 109.0GW가 돼 이전보다 5.3% 늘었다. 올겨울 이른 추위 등에 따라 최대 전력수요가 90.4∼94.0GW로 늘어난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제 임기 동안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에 대한 계속운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진=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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