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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3년만에 재개되는 ‘부산 불꽃축제’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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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2주 늦게 개최

버스킹 등 일부 프로그램 제외

관람객 안전 최우선으로 진행

동아일보

부산의 대표 관광행사인 부산불꽃축제가 17일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3년 만에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을 특히 강화한다. 사진은 2019년 축제 모습.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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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불꽃축제가 17일 개최된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두 시간 동안 광안리해수욕장과 동백섬, 이기대 앞에서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되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활력을 주기 위해 ‘부산 하모니’(Hamony of Busan)로 결정됐다. 당초 5일 열 예정이었지만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잠정 연기돼 17일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투입 예정이었던 안전요원 인력을 50% 이상 증원해 현장에 배치한다. 또 광안리해수욕장 주요 진입로(16개소)에 총량제를 실시해 인파 과다 밀집 시 단계별로 통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진입로와 골목길에 공무원과 경찰관을 배치해 1m²당 5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경우 이용을 통제하고 주변 도로로 분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4000여 명의 공무원·경찰·소방관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행사장 주변 주요 병목지점의 폐쇄회로(CC)TV는 16개에서 64개로 늘려 관람객의 운집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예정이다. 행사장 4개 지점에 이동식 방송 시스템을 갖춘 차량을 분산 배치하고 펜스 등 안전시설도 추가 설치한다. 축제 후 관람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안내방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도시철도 역시 혼잡 역사의 진입을 단계별로 통제하거나 상황에 따라 특정 시간대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역의 무정차 운행도 계획 중이다.

시 관계자는 “관람부터 귀가까지 ‘안전사고 제로 축제’를 만든다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시는 질서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버스킹 등 일부 프로그램은 제외하고 가급적 착석 상태에서 불꽃 쇼만 즐기는 방안으로 행사를 재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요금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17일까지 ‘숙박업소 집중 지도·점검기간’으로 정하고 우선 행사장인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단속반을 투입했다. 점검 대상은 부산시 전역으로 요금표 게시 및 게시요금 준수 여부, 객실 청결 등 공중위생관리법 준수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한다. 과도한 숙박요금 인상과 기존 숙박 예약 고객 대상 예약 변경 또는 일방 취소 요청 자제 등 숙박업소 대상 계도 활동도 병행한다. 점검반은 자치구·군별 공중위생 담당자와 명예공중위생 감시원 등으로 구성되고 행사 개최지 인근인 수영구와 해운대구는 필요시, 시 직원도 합동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불꽃축제는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행사 일환으로 시작돼 부산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모든 관람객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계기로 부산의 성숙된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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