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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무디스 “韓기업 신용도 안정적 유지…재무 완충력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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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헤럴드경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비금융 기업들의 신용도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 많은 주요 기업이 견조한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레버리지 지표 향상, 현금 보유 강화 등을 추진해 재무적 완충력이 상당히 강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국내 비금융 기업 23곳 가운데 21곳이 안정적 등급 전망을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지오센트릭은 대규모 자본 지출과 부채 증가 등으로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상태다.

황 연구원은 “대부분 회사가 영업 현금 흐름과 잉여 현금 흐름을 활용할 수 있어 차입금 수준은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예외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업체들은 차입금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양한 대외 위험 요소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어 상방보다는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위험 요소로 세계 경기 둔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새로운 코로나19 변종 출현 등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전력, 수송 등 한국의 인프라 부문에 대한 전망도 발표했다. 믹 강 무디스 이사는 “한국전력의 경우 내년 요금 인상 폭이 연료비 증가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및 재무 지표가 계속 약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내년 재무 지표가 올해 대비 회복하고 2024년에는 더 큰 폭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해서는 “해외 여행객 증가로 재무 지표가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높은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 경기 침체, 환율 변동성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개선 동력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이길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신용도는 상향보다 하향 우위로 나타났다"며 "기존의 신용도 상향 기조는 일단 마무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9월 말 부정적·하향 검토 대상이 15개, 긍정적·상향 검토 대상이 25개”라며 “거시경제 환경이 불리하게 변화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반적인 신용도 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무디스와 한신평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등 지속 가능 금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병준 한신평 재무평가본부 실장은 “올해 전반적인 채권 시장의 위축보다 더 큰 폭으로 국내 ESG 채권 시장이 위축됐다”며 “전체 채권 시장에서 ESG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2.3%에 달했으나 올해 3분기 12.5%로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 생존이 우선시되고 ESG에 대한 회의론, 피로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ESG 채권에 대한 관심이 저하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간에 ESG 채권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 둔화, 금리 변동성 축소 등이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 변수가 많아 내년 하반기 이후 회복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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