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남조선 주장선수”…북한TV, 브라질전 녹화중계서 손흥민 첫 언급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6강 브라질전 녹화중계

한국 주전 명단 모두 언급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가 무편집 녹화중계를 하며 주장 손흥민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데일리

(사진=뉴스1, 조선중앙TV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TV는 지난 7일 오후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날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펼친 브라질과의 16강 경기를 녹화중계했다.

중앙TV 아나운서는 “남조선팀을 보면 문지기(골키퍼) 1번 김승규, 방어선 3번 김진수 19번 김영권 4번 김민재 15번 김문환, 중간지대(미드필더) 11번 황희찬 6번 황인범 5번 정우영 10번 리재성, 공격선(공격수) 7번 손흥민 주장선수 9번 조규성 선수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중앙TV는 손흥민과 브라질 대표팀 주장 티아구 실바 등이 악수하고 대화하는 장면도 그대로 내보냈다.

북한이 한국 출전 경기를 중계하거나 한국 스포츠 선수들을 조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조별리그는 3경기씩 골라 녹화중계했지만 한국의 경기를 방영한 것은 16강 브라질전이 처음이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서는 그가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년 9월 도르트문트를 상대할 때 경기를 방영하며 ‘손’이라고 부른 게 전부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중계할 때는 손흥민의 활약을 생략한 바 있다.

중앙TV는 이날 중계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의 경력과 움직임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전달했다.

아나운서는 “(손흥민은) 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며 “107차례 국제 경기에 참가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2010년 국제경기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월드컵 경기대회 경기들에는 9차례 참가했다. 그 경기들에서 3개의 득점을 했다”고 소개했다.

전반 13분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었을 때는 “남조선팀의 김승규 문지기가 방향 판단을 잘하지 못했다”며 “네이마르 선수의 높은 득점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황희찬의 활약에 대해서는 “남조선팀에서 불의적인 차넣기를 시도해보았지만 문지기가 잘 막아냈다”며 “남조선팀의 중간방어수 11번 황희찬 선수의 차기였다”고 중계했다.

이어 “황희찬 선수는 나이가 26살이고 키는 177㎝다. 국제경기에 50차례 참가한 전적이 있는데 2016년에 국제경기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월드컵경기대회 경기들에는 4차례 참가했다. 그중 1개 득점을 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건이나 실점 당한 남조선팀이 연속 공격을 들이대고 있지만 브라질팀 방어에 부딪혀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후반전에는 “공격수 7번 손흥민 선수가 앞선에서의 활약이 좋은데 지금 이 경기에서는 브라질팀의 방어수들이 손흥민 선수에게 철저한 방어를 하기 때문에 자기 경기 율동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유일한 득점을 만든 백승호(전북)의 중거리슛에 대해선 “76분경에 한 점을 회복했다”고 짧게 중계했다. 이후 다섯 개의 골이 나온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중앙TV는 한국팀을 ‘한개팀’이라고만 언급하고 한국팀 출전 경기는 중계하지 않았다. 다른 나라 경기 관중석의 태극기나 현대자동차 광고까지 가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전은 100분에 달하는 경기를 거의 무편집으로 내보내고 현대차 광고도 편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의 8강 진출이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이 패배한 경기를 중계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16강전은 모든 경기를 방영하고 있어 한 경기만 중계하지 않는 것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