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24곳 완전 중단·68곳 차질, 8일부터 레미콘·펌프카 기사도 파업
멈춰 선 레미콘 차량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와 함께 건설노조 동조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부산 지역은 건설 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의 335개 공사 현장 중 7.3%인 24곳이 파업으로 인해 작업이 완전히 중단됐다.
20.2%인 68곳은 작업 일부가 중단된 상태다.
부산지역 공사 현장에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달 24일부터 레미콘 공급이 끊긴 상태다.
정부의 시멘트 분야 운송개시 명령으로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의 전국 출하량이 지난주부터 회복세에 있지만, 부산에는 여전히 시멘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체들 설명이다.
부산·경남 지역 레미콘 제조사 47곳으로 구성된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량이 80%를 회복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라면서 "특히 부산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집결 세가 강하다 보니 시멘트 공급이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부울경 지역 레미콘 조업 중단 손실이 하루 3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노조 동조 파업으로 이제는 시멘트 공급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레미콘 제조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부터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타설 지회가 동조 파업에 들어갔고, 오는 8일부터는 레미콘 기사와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들도 파업에 동참하는 등 동조 파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부울경 지역의 레미콘·타설·펌프카 기사의 95% 이상이 민주노총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을 잡아줄 타설공 등이 출근하고 작업환경이 갖춰져야 레미콘을 부르는데 공사 현장이 올스톱 돼 이제는 레미콘 제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지역 공사 현장도 긴장감 속 건설 노조 동조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항만 물동량이 최근 살아나면서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피해는 감소했을 수 있지만, 부울경 지역 건설 현장 피해는 더 커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 건설사 관계자도 "레미콘 수급에 숨통이 트인다 해도 부울경에서 건설노조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 했다가 자칫 타깃이 돼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국토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공사 기간이 지연되는 사업장에는, 관급 공사 현장에서만이라도 지체 배상금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제도 등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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