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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승민, ‘MZ 지지 당대표론’에 “그런 후보 나뿐···웬일로 주호영이 날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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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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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3월쯤 치러질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전당대회 날짜와 룰이 정해지면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7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당대표가 돼서 국민의힘, 보수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꼭 이끌어달라는 주문이 상당히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현행 당심(당원투표) 70%, 민심(국민 여론조사) 30%인 당대표 선거 반영 비율을 90% 대 10%까지 당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유승민 한 명을 이겨보겠다고 별 얘기가 다 나온다.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이 민심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짓”이라며 “민심에서 멀어지는 당대표를 뽑아서 어떻게 수도권 승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의 권력을 잡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민심을 좀 두려워 하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7 대 3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조건에 대해 “다음 당대표가 (내후년) 총선을 이겨야 한다. 또 수도권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가 되는 것”이라며 “수도권 승리를 누가 할 수 있느냐. 당원들이 이 점을 전략적으로 고민해서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당심에서도 시차를 두고 따라오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는 대표’를 당 대표 조건으로 언급한 데 대해 “웬일로 주 원내대표가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가 싶었다”며 “그런(중도층·수도권·청년층 지지를 받는) 당권 후보가 저밖에 더 있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 “정치를 하든 안 하든 그분의 선택”이라며 “다만 강인한 의지와,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정치 철학이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한 장관은 윤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가 늘 궁금했다”며 “같은 검사 출신이고, 굉장히 친하고, 대통령이 굉장히 아끼는 인재로는 알고 있는데, 정치를 한다면 철학이 뭐가 다른지 국민들이 굉장히 궁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만약 윤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면,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해 보내는 수도권·중도층·젊은층의 (낮은) 지지가 거의 그대로 똑같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최근 관저 입주 후 여권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관저로 불러 만찬 회동을 이어가는 데 대해 “혼밥 하는 거보다야 사람들 불러서 밥 먹는 게 좋다”면서도 “윤핵관들만 만나지 말고, 야당 원내대표·국회의원도 만나고 각계 각층의 다양한 시민을 만나서 경청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책임을 지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유 전 의원은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내기 전에 대통령과 이 장관 본인이 결단을 했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 장관 해임하고 이런 게 마치 ‘밀린다’ ‘기 싸움에서 진다’ ‘굴복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예산안과는 별개로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현 정부가 저출생·인구·노동·연금·교육 등 산적한 장기 개혁 과제들에 손도 못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언급한 뒤 “노동 개혁의 청사진, 저출산·고령화·인구 문제를 해결할 청사진을 내놔야 할 때인데 하나도 내놓은 게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로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해서 개혁의 동력을 얻느냐가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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