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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환율] 갈피 못잡는 외환 리스크···재계, 내년 사업계획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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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10~20원 급등락 중대 변수로

하락, 수출 타격···상승, 원자재가 부담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하루에 10~20원가량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기업 경영의 중대 변수가 너무 크게 변동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 같은 환율 급등락에 연말을 앞두고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마저 들린다. 환율이 하락을 지속하거나 반대로 다시 급등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데다 상황마다 각각 다른 대처가 필요한 탓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급등락에 고민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292.6원에 마감해 5개월 동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25일 1444.2원 고점을 기록한 이후 50여일 만에 151.6원(10.5%) 하락했다.

올해 고점 역시 지난해 환율 평균인 1144.6원 대비 299.6원(26.18%) 급등한 수준이다. 올해 급격한 환율 상승 이후 단기간에 크게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최근 50여일 동안 환율 변동성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하락세이기는 하나 오르내리는 형세가 너무 급격한 탓이다. 실제 지난달 하루에 20원씩 환율이 급락했다가 이튿날 7원 이상 급등세로 마감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도 12원가량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주요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환율 변동성에 리스크가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루 사이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에 변동성이 극대화됐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환율이 안정되지 않고 급락을 지속하거나 최근 급락 이후 다시 급등세를 시작하는 경우다.

우선 최근 흐름과 같이 환율이 지속 하락한다면 해외 수출이 많은 국내 대기업 입장에서 타격이 될 수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생산량의 북미 수출 비중이 각각 60%와 30% 수준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 경우 매출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국내 공장의 부품 구매는 대부분 국내 및 중국 부품업체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달러화 결제 비중은 매출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가 부담은 여전한데 매출액만 줄어드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도 해외 수출비중이 97%에 달한다. 수출 지역은 다변화돼 있으나 상당수가 달러화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환율 하락 시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환율 하락으로 일부 원재료 부담이 경감될 수 있지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은 환율 문제도 있으나 코로나19와 전쟁에 따른 공급망 혼란의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환율이 하락한다 해도 공급망 문제가 여전해 원재료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시각이다.

향후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전환될 경우도 기업의 경영이 흔들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치솟아 생산 부담이 늘어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시키려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율이 단기간 급락할 경우 논의 추진을 위한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 이후 환율이 급등하더라도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하는 탓에 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락이 심각해 경영에 큰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고 이대로 급락하거나 다시 급등세로 바뀔 경우 큰 혼란과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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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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