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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英 해리 왕자 “왕실 더티 게임… 공포에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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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해리와 메건’ 예고편 공개

동아일보

8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6부작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공식 포스터.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빈이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영국 해리 왕자(38)가 왕실에 시집오는 여성들의 고통을 언급하며 왕실이 ‘더러운 게임(dirty game)’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0년 초 왕실과 결별한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는 5일(현지 시간)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빈(41)을 주인공으로 하는 6부작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예고편을 공개했다. 1분짜리 이 영상에서 해리 왕자는 “왕실 내에는 서열이 있다. 왕실은 의도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외부에 흘린다. 이는 더러운 게임”이라고 말했다. 2018년 결혼한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초 왕실로부터 독립한 뒤 미국에서 살고 있다.

예고편에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이자 찰스 국왕 전 부인 고(故) 다이애나빈과 마클이 겹쳐지며 등장한다. 두 사람은 왕실과 사이가 틀어진 뒤 ‘황색 언론’과 파파라치에 시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리 왕자는 왕실 사람과 결혼한 여성들을 거론하며 “나는 공포에 질렸다.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다이애나빈의 비극적 죽음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클은 “그들(왕실)이 (나를) 절대 보호해 주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며 눈물을 훔친다.

해리 왕자 부부를 지지해 온 한 정보기술(IT) 업계 사업가가 “이것은 혐오와 인종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3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차별 때문에 부부가 왕실과 결별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마클은 당시 “아들이 태어났을 때 왕실은 아들 피부가 얼마나 어두운지 물었다. 왕실은 아치(아들 이름)를 왕자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가 “완전한 진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예고편은 끝난다.

영국 왕실은 이날 예고편과 관련해 성명이나 논평 같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왕실이 다큐멘터리 본편에서 해리 왕자 부부의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 대모인 수전 허시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왕실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 파장이 더욱 클 것이라고 가디언은 관측했다. ‘해리와 메건’은 8일 공개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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