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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역대 가장 빠르고 강한’ AI, 전남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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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새 농장 7곳서 발생…닭·오리 150만마리 살처분

경향신문

AI 발생한 전남 함평 가금농장 방역당국 관계자가 5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한 가금농장 주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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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지역 농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주일 동안 AI 발생 농장만 7곳에 이르고 벌써 150만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달걀을 생산하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도 잇따라 AI가 발생하면서 ‘달걀값 급등’ 우려도 나온다. 일선 방역 현장에서는 “역대 가장 빠르고 강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지역 가금류 농장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15일 장흥의 오리 농장에서 올해 들어 처음 AI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모두 10곳의 농장에서 AI가 확인됐다.

이날까지 전국 가금류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33건 중 10건이 전남지역 농장이다. 특히 전국에서 닭과 오리 사육 농가가 가장 밀집한 지역인 나주시를 중심으로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나주에서는 지난달 21일 오리 7만9000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AI가 처음 발생했다. 이후 최근 1주일 사이 나주와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농장 7곳에서 추가로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가 무더기로 죽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나주 공산면의 농장 2곳에서 AI가 확인됐다. 지난 1일과 2일에는 나주시 공산면과 반남면의 농장에서 닭과 오리가 죽었다.

지난 3일에는 나주와 인접한 무안과 함평지역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했고 이날도 함평의 닭 농장에서 AI가 확인됐다. 이날까지 전남지역에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150만마리를 넘어섰다.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53만5000마리도 살처분됐다. 이는 전남에서 키우는 산란계(514만마리)의 10%가 넘는다.

올해 AI 확산에 대해 일선 방역 담당자들은 “확산 속도가 역대 가장 빠르고 강하다”고 우려한다. 전남도는 올해 AI 오염도가 지난해보다 3.6배 높고 바이러스 변이가 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남도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도내 전체 가금 농장 582곳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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