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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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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前수장 "우크라 탄약공급 거절한 스위스 이해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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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실존 투쟁 상황…어떤 나라도 중립 유지 못해"

연합뉴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가 최근 우크라이나로 스위스제 탄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독일의 요청을 재차 거절한 데 대해 전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수장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신문 아르가우어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스위스제 탄약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 스위스 연방정부의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스위스는 그 결정으로 저를 엄청나게 놀라게 했지만 좋은 방식은 아니었다"면서 "유럽은 현재 민주주의 대 독재의 실존적 투쟁 상황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위스가 탄약 공급을 거부한 사유로 든 '중립성 원칙'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실존적 투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세상의 어떤 나라도 중립을 유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긴급하게 탄약을 재수출하려는 독일의 노력을 스위스가 방해한 것이며 분명히 스위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나토 회원국들은 이제 군수품 생산을 스위스에 맡기기 전에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달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스위스제 탄약 1만2천400발을 우크라이나로 재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왔지만, 거절 의사를 담아 회신했다.

독일 측이 우크라이나로 재수출하고자 한 탄약은 스위스에서 들여온 것으로, 이미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게파트 자주대공포에 사용된다.

그러나 영세중립국인 스위스의 법규는 국가 간 무력 분쟁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군수품을 재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6월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탄약 재수출 허가를 구하는 독일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덴마크 총리를 지냈던 라스무센 전 총장은 2009년 총리직을 사임하고 나토 사무총장이 됐으며 2014년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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