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 발언에 "노동계 적으로 말살하려 해"
"노동자는 국민 아닌가…국민에 '주적' 이미지 입혀 무엇 얻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 12일째인 5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2.12.5/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 12일째인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적대적 노동관에 기반한 공안통치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화물연대 총파업을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두고 "믿어지지 않은 발언으로 국민적 망언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이 말살과 제거의 대상인가, 이런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 법치를 강조하면서 노동자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그들은 윤 대통령의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친구들일 것이고 대학 시절 어디에선가 술 한잔 마시면서라도 만났던 동료들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직접 연일 파업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더니 심지어 화물연대 파업을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몰아세웠다"며 "오로지 안전한 화물운송 환경을 원하는 이들의 절규가 대통령에겐 핵 위협으로 느껴졌다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노동자는 척결과 억압의 대상이 아닌 협상의 파트너"라며 "윤 대통령은 노동계를 명백한 적으로 인식하고 말살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불통의 일방독주로는 닥쳐오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은 안전한 고속도로, 안전한 화물운송 노동환경을 원하는 국민들의 숨통을 더 이상 옥죄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기 의원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또다시 화물연대를 '불법', '폭력'으로 간주하고 여기에 색깔론까지 입혀 호도하고 나선 것인가"라며 "노동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화물연대 파업이 무엇이 불법인지 명확한 입장도 내지도 못하는 정부가 무 자르듯 대화를 단절시켜버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무책임이 답답하다"며 "화물연대 파업을 비롯한 노동 현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은, 과거 군부독재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ddakb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