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기경도 센터장(왼쪽),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다양한 여성 질환 치료에 로봇을 활용해 치료 성과를 높인다. 김동하 객원기자 |
자궁·난소는 여성 건강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여성의 몸은 여성호르몬에 의해 성장하고, 아프고, 늙는다. 최근엔 초경이 빨라지고 임신·출산이 늦어지면서 자궁근종·자궁내막증·난소암 등 여성 질환이 가임력에 미치는 파괴력이 커지고 있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는 자궁·난소를 보존하는 맞춤형 치료를 추구한다. 근거 중심 치료로 MR하이푸·자궁동맥색전술 등 비수술적 치료부터 최신의 다빈치 로봇 수술까지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다빈치 로봇은 자궁근종·자궁내막증·난소암 등 여성 질환 수술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최신의 트렌드다. 의사가 조종석(콘솔)에서 3차원 영상을 보며 로봇 팔·카메라를 조종해 수술한다. 자궁·난소처럼 몸속 깊숙이 위치해 접근이 어려운 곳도 병변만 세밀하고 정교하게 절제한다. 미세한 손떨림까지 완벽하게 잡아주면서 자궁·난소의 미세한 신경·혈관·근육 등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기경도 센터장은 “최소침습적 치료로 자궁·난소를 최대한 보존해 가임력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트병원이 각종 여성 질환을 정밀 치료하는 다빈치 로봇 수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자의 치료 선택권을 넓힌 배경이다.
━
병변 20배까지 확대해 세밀하게 살펴
민트병원에서 시행하는 4세대 다빈치 로봇 수술(다빈치X)의 장점은 네 가지다. 첫째로 치료 정확도가 높다. 다빈치X는 상하좌우로 꺾어지는 4개의 로봇 팔과 3차원 카메라로 이뤄져 있다. 로봇 팔로 체내 깊숙이 위치한 자궁·난소까지 직접 접근한 다음 최대 20배까지 병변을 확대해 세세하게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사람의 눈처럼 입체감을 살리면서 파노라마처럼 주변을 연속적으로 살필 수 있다. 김하정 원장은 “다빈치X에는 실시간 혈류의 흐름을 이미지화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혈관 상태로 병변과 정상 조직 구분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병변 자체뿐 아니라 방광·직장 등 인접 장기와 주요 혈관까지 살피는 최소침습적 치료가 가능하다.
둘째로 치료 범위가 넓다. 자궁근종은 물론 자궁내막증·자궁선근종·자궁탈출증·난소암 등 다양한 여성 질환 치료가 가능하다. 골반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한 자궁·난소는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들고 주변에 위치한 장기나 뼈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4개 방향으로 병변까지 밀착 접근한 다음 의료진의 엄지·검지 손가락과 손목의 섬세한 움직임에 반응하는 관절형 엔도리스트 기능을 활용해 수술한다. 수술할 때 각도·시야 등의 한계로 수술 부위에 제대로 접근하기 어려울 때 유용하다. 접근이 힘든 자궁 뒤쪽에 위치한 병변도 손쉽게 접근해 제거할 수 있다. 손에 젓가락을 쥔 것처럼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복강경과는 움직임의 세밀함이 다르다. 로봇 팔로 병변을 잡고, 자르고, 지혈하고, 봉합하는 정교한 수술 동작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 기 센터장은 “복강경은 4~6개 동작만 가능한데 다빈치 로봇 수술은 16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 여러 여성 질환 수술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로 정교한 봉합이다. 수술로 자른 곳을 이어주는 봉합은 여성 질환 치료에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자궁내막·자궁근육층·자궁외막 등 3개의 근육층으로 이뤄진 자궁은 근육의 결과 층을 잘 맞춰 탄탄하게 꿰매야 임신을 잘 유지하면서 출산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자궁은 평소 주먹만 한 크기지만 임신을 하면 태아가 자라면서 팽팽하게 늘어난다. 그런데 봉합이 부실하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파열할 수 있다. 다빈치X는 미세한 손떨림이 없고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 수술 부위가 여러 곳이거나 넓어도 빈틈없이 봉합하는 데 유리하다.
넷째로 빠른 일상 복귀다.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적 치료로 병적으로 문제가 생긴 부분만 제거해 출혈이 적다. 신경·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뼈·장기가 촘촘히 둘러싸여 있는 자궁·난소 같은 부위도 작은 절개로 세밀하게 수술을 수행할 수 있다. 수술로 신체 내부에 상처가 덜 생겨 회복이 빠르다. 이외에도 출혈로 수술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지혈 같은 불필요한 처치를 최소화해 수술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는 치료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염증·유착 등 수술 후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
염증·유착 등 후유증 줄어 회복 빨라
여성 질환을 로봇 수술로 치료할 때는 의료진의 경험을 살펴야 한다.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손으로 병변을 만져 느끼는 감각인 촉각을 전혀 쓰지 않고 눈으로 보는 시각에만 의존해 수술을 수행한다. 로봇 수술에 쓰이는 기계는 조작 민감도가 매우 높다. 로봇 수술 관련 임상 경험이 풍부해야 치료 계획대로 오차 없이 컨트롤할 수 있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소속 의료진은 여성 질환 관련 로봇 수술만 700건가량 집도하면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절제할 때 ▶자궁근종이 너무 깊숙이 위치해 수술이 까다로울 때 ▶임신을 위해 튼튼한 봉합이 필요할 때는 다빈치 로봇 수술이 유리하다.
■ 자궁근종 등 여성 질환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점
━
1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가
여성 질환은 병변의 크기, 위치, 개수, 혈관 분포 등 질병 상태와 임신·출산·폐경 등 여성 생애주기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이 달라진다. 자궁·난소의 현재 상태를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내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제시할 수 있다. 영상의학과·산부인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지 살핀다.
━
2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나
여성 질환은 복합적 양상이 강해 하나의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자궁근종을 굶겨 괴사를 유도하는 자궁동맥색전술, 초음파로 자궁근종을 태워 사멸시키는 MR하이푸 등 비수술적 치료부터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한 병변까지 제거 가능한 다빈치 로봇 수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 가능한지 확인한다.
━
3 가임력 보존이 가능한가
임신·출산 등이 늦어지면서 주목하는 부분이다. 특히 자궁근종은 생기는 위치 등에 따라 난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세심한 치료가 필수다. 문제가 되는 병변만 제거하는 정밀한 수술적 치료로 자궁·난소의 생식 기능을 지킬 수 있는지도 살핀다. 절제한 병변을 탄탄하게 봉합할 수 있는지도 점검한다.
━
4 임상 경험은 풍부한가
치료 후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의료진의 숙련도다. 특히 최신의 트렌드인 로봇 수술은 눈으로 촉각을 느끼는 듯한 감각을 훈련해야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다. 시각 정보만을 활용한 정확한 상황 판단·대응 능력이 필수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의료진은 여성 질환 로봇 수술만 700건가량 집도하는 등 임상 경험이 풍부하다.
━
5 지속적 관리가 가능한가
자궁근종 같은 여성 질환은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이상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자궁에 생긴 모든 혹을 매번 떼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치료 후에 하혈·통증 등 증상이 개선됐는지, 염증·유착 등 합병증은 없는지 등을 6~12개월 간격으로 꾸준히 추적·관찰해야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