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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애플, 인도-베트남으로”…탈(脫) 중국 계획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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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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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는 탈(脫) 중국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갈등 속에 최근 중국 봉쇄와 잇단 시위고 아이폰14 생산에 최대 2000만대 차질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최근 공급업체들에게 아시아 내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을 늘려달라며 특히 인도와 베트남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장기적인 목표는 인도에서 40%~50%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른바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 공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근로자들의 시위로 600만~2000만대 생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주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프로 라인의 85%가 정저우 공장에서 생산된다.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을 인도, 베트남으로 옮기던 애플은 최근의 중국 내 혼란으로 다급함 속에 ‘탈 중국’ 계획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앨런 예웅 전 폭스콘 미국 담당 임원은 WSJ에 “예전에는 (공급망) 집중화 위험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자유무역 질서 속에 많은 것이 예측 가능했던 때였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이 수년 동안 공급망 다변화를 고민했음에도 중국 의존을 줄이기 어려웠던 만큼 쉽지 않은 과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은 중국에 미해 인구가 적어 정저우처럼 수십만 명이 일하는 ‘아이폰 시티’를 건설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인도 인구는 중국과 비슷하지만 복잡한 정부 규제 탓에 해외 기업이 주요 생산기지로 삼기 어려운 측면이 높다는 점이 지적된다.

전 폭스콘 임원인 댄 판지카는 WSJ에 “인도와 베트남은 하이 엔드 스마트폰을 제조한 경험이 없다“는 점도 난제로 꼽았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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