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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위와 파업

화물연대 파업 11일째…타이어·철강·석유화학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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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인천항 화물 반출입량은 회복세…시멘트 출하량도 늘어

화물연대 전국 곳곳서 선전전·집회…안전 운임제 확대 촉구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운송거부)이 4일로 11일째 이어졌다.

주요 항만의 화물 반출입량과 시멘트 출하량은 파업 전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타이어 업계를 비롯해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피해가 늘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휴일인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안전 운임제를 확대해 시행하라며 선전전이나 집회를 열었다.

◇ 타이어 물류센터에 출고 못 한 컨테이너 가득

연합뉴스

파업에 쌓여가는 컨테이너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 11일째를 맞은 4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센터에 타이어를 실은 컨테이너가 출고되지 못하고 쌓여있다. 2022.12.4 coolee@yna.co.kr



이날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센터에는 타이어가 담긴 컨테이너가 출고되지 못한 채 가득 쌓여 있었다.

국내 최대 타이어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의 현재 컨테이너 입출고율은 평소의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평소 공장 두 곳에서 컨테이너 반출량이 하루 평균 150대였는데 현재 입출고율이 4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면서 "비조합원 화물 기사를 확보해 피해를 막고 있지만, 파업이 더 길어지면 물류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철강업계와 석유화학 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당진·포항 등 국내 5개 공장에서 하루 5만t 정도의 철강 제품을 회사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포항 철강업체의 출하 지연으로 경북 지역 건설 현장 123곳 중 절반 이상에 레미콘과 철근 등 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다.

충남 서산 대산공단 내 현대오일뱅크에서도 평소 하루 150∼200대가량 운행하던 탱크로리가 파업 첫날부터 한 대도 나가지 못하면서 석유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 74개 주유소의 기름 재고가 동난 상태다.

지역별로는 서울 31곳, 경기 15곳, 강원 10곳, 충남 9곳, 충북 3곳, 인천 3곳, 대전 2곳, 세종 1곳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석유화학 업계의 누적 출하 차질 물량 규모는 약 78만1천t이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1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수출 물량 출하를 위한 컨테이너 운송 인력 확보와 운반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평시 대비 21%가량을 출하하고 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출하가 전면 중단된 대산·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일부 업체의 경우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며 "내주 초가 고비"라고 전했다.

◇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시멘트 출하량 꾸준히 증가

연합뉴스

부산항 컨테이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주요 항만의 컨터네이 반출입량과 시멘트 출하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부산항의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86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5천800TEU보다 87.3% 늘었다.

평상시 대비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 27일 23%까지 떨어졌으나 29일 61%, 지난 1일 78%, 2일 95%, 3일 97%로 빠르게 회복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장치율도 68.3%로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항의 주말 화물 반출입량도 파업 전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도 3천584TEU로 집계됐다. 이는 파업 전인 10월 주말 하루 평균 반출입량 3천212TEU보다 다소 많은 수치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화물연대 가입률이 28% 정도로 추정한다"며 "비조합원 대부분이 다시 운송 업무에 복귀한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반출입량도 최근 늘었지만 속도가 부산항이나 인천항과 비교해 더딘 모습이다.

지난 2일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반출입량은 파업 전 금요일 평균의 21.3% 수준인 828TEU였다.

평소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파업 여파로 물동량이 평상시의 8.2%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 1일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의왕ICD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 에스코트 지원으로 일부 업체의 물류 운송이 가능했다"며 "물동량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영향으로 충북 시멘트 업계의 출하량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전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581대분을 포함해 총 1만7천58t의 시멘트를 출하했다. 이는 파업 이전의 휴일 출하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도 전날 평소 휴일의 60%인 4천600t을 출하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 관계자는 "그간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막혀있던 시멘트 수요가 몰리면서 휴일인데도 출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 화물연대 "안전 운임제 확대 시행"…전국 곳곳서 선전전·집회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휴일인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선전전을 벌이며 안전 운임제 확대 시행과 업무개시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화물연대 대전지부 조합원들은 한파가 몰아친 이날 대덕우체국 앞에서 시위를 했고 경북에서도 노조원들이 산업단지 곳곳에 천막을 세워두고 파업을 이어갔다.

화물연대 제주지부 조합원 200여명도 제주항 6부두 주변에서 안전 운임제 확대 시행을 주장하며 11일째 파업 집회를 이어갔다. 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위헌적인 처사라며 거부하고 있다.

전북본부 조합원들은 군산항 5∼7 부두 일대에서 비조합원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였다.

김명섭 화물연대 전북본부장은 "정부가 위헌적인 업무개시명령으로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파업을 이어가면서 안전 운임제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 주요 거점에 기동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운송 방해행위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화물차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9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피의자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대응과 관련한 관계 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는 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두고 '공권력 휘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해용 김선경 고성식 이주형 손대성 권정상 정회성 이영주 임채두 민영규 손현규 기자)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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