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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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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한국 부자’ 투자처는 단기 ‘예적금’·중장기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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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KB금융 경영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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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단기 투자처로 ‘예적금’을, 중장기로는 ‘부동산’을 꼽았다. 절반 이상은 앞으로 가상통화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부자는 지난해 42만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국내 가계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의 60%에 육박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4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1일부터 7주간 조사한 ‘2022 한국 투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부자는 향후 1년 정도는 예적금과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 투자액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예적금은 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29.0%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높았다.

3년 정도의 장기 투자처로는 거주용 외 주택(4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순이었다. 주식은 지난해 응답자의 60.5%가 장기 투자처로 꼽았으나 올해는 31.0%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들은 향후 자산 운용에서 가장 우려하는 요인으로 금리 인상(47.0%)을 꼽았다. 이어 인플레이션(39.8%),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35.0%), 세금 인상(32.5%) 순이었다.

한국 부자 중 비상장주식과 가상통화에 투자하는 비율은 각각 8.3%와 7.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주식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49.8%),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30.2%), 기업가치를 평가할 기준이 없어서(27.3%) 등을 꼽았다.

가상통화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가상통화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가치 변동률이 너무 커서(36.1%), 내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29.6%) 순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8.3%)은 앞으로도 가상통화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보고서가 한국은행, 통계청, 국세청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부자 수는 지난해 4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8.0%늘어났다. 2019년 35만4000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39만3000명(10.9%)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2154조원, 2618조원, 2883조원으로 늘었는데, 국내 가계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의 58.5%에 이른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0.82%였다. 서울(19만1000명), 경기(9만4000명), 인천(1만3000명) 등 수도권에 70.3%가,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 부자의 45.3%가 집중돼 있다.

한국 부자는 팬데믹 시기에 금융자산은 줄이고 부동산은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41.2%에서 지난해 36.6%까지 작아졌지만 부동산은 54.3%에서 59.0%로 커졌다.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인 3040세대 ‘신흥부자’들은 주된 부의 원천으로 사업소득(32.2%)을 꼽았고 이어 부동산투자(26.4%), 상속·증여(20.7%) 순이었다. 금융자산이 20억원 이상인 50대 이상의 ‘전통부자’보다 상속·증여 비중이 5.2%포인트, 부동산투자 비중은 1%포인트 각각 높았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통부자는 66.2%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신흥부자는 4명 중 1명(26.4%)에 그쳤다. 부자의 미래상에 대해서도 전통부자는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를 1순위로 꼽았지만 신흥부자는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부자(19.5%)를 가장 우선시해 차이가 있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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